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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도 복강경처럼 근거 쌓아가야 한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1-06-16 12:24:19

의학계 "10건의 케이스 연구보다 하나의 RCT가 필요하다"

다빈치 로봇수술의 안전성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무작위임상시험(RCT)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은 15일 로봇수술이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등 기존수술보다 낫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신채민 부연구위원은 “로봇수술에 대한 케이스리포트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수술에 대한 객관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10건의 케이스 연구 보다는 한건의 RCT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암센터, 로봇수술학회 등에서 RCT 연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보다 2~6배 비용 차이가 날 정도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봇수술은 원격으로 수술할 수 있고 수술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각도 조절 어려움, 응급상황 대처 불리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근거가 미약했다”며 “로봇수술도 근거를 찾고 쌓아나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가 적극적이면서도 냉정하게 로봇수술 효용성 증명을 위한 임상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로봇수술의 의학적 근거는 해보니까 좋더라 하는 수준”이라면서 “연구자는 냉정하고 빠르게 전향적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근거가 만들어져야 전문가들이 비판과 수용 논쟁을 활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연구비 지원, 국산 로봇 개발 및 벤처기업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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