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랍에미리트(UAE) 해외환자 20억달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7일 “UAE 보건부 및 아부다비보건청 실무대표단이 오는 3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환자송출과 의료기관 진출 등의 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UAE 칼리드 마지드 로타 차관보와 아부다비 알 알리 국장.(사진 왼쪽부터)
앞서 복지부 진수희 장관은 지난 3월 UAE 현지를 방문해 두바이 서울 사무소 설치와 아부다비와 한국 의료인 면허(전문의) 인정 MOU를 체결했다.
이번 방한에서 UAE 알 카심 보건부장관은 한국과 협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계획을 담은 합의서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UAE 의료체계의 95%를 차지하는 아부다비보건청은 한국내 강점이 있는 특화된 병원을 방문해 환자 송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파악해 의료검진 및 당뇨와 고혈압 등 경증환자를 송출을 시작한다.
아부다비측은 적합한 치료국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골수이식과 신장이식, 간이식, 상완신경총마비, 소아 심장수술 등 난치성 자국 환자의 한국 방문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의료인 인정범위도 현재보다 상향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부다비 알리 국장은 한국 의료인 인정범위를 현재 전문의 단계에서 '상담의'(consultant)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의료제도에 기인한 상담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일정기간 경험을 가진 의사로 한국의 선택진료제도와 같은 높은 진료비와 더불어 대우를 받는다.
UAE 보건부측의 주요 관심사항.
UAE는 연간 8만 5천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로 송출되고 있으며 약 20만달러 규모의 의료관광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단은 27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보바스병원, 자생한방병원 등을 특화된 국내 병원을 방문한다.
보건산업정책과 관계자는 "한국 의료를 싱가포르 수준으로 생각했으나 이번 방문을 통해 우위에 있다고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대표단은 난치성 질환 치료가 가능한 최고의 병원을 원해 일부 병원으로 방문 일정을 정했다"고 말했다.
의료인 면허인정과 관련, 이 관계자는 "복지부가 지난 3월 아부다비보건청에 요청한 것으로 의사양성 교육과정과 면허체계, 면허 후 교육 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번 대표단 방문을 통해 UAE 의료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이를 통해 중동지역으로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UAE 지역에는 삼성의료원이 두바이메디컬 센터를 개원(10년 4월)한 것을 비롯하여 우리들병원의 두바이 척추센터 개원(11년 4월), 아부다비 한국전력 원전내 클리닉 개원 예정(12년 1월) 등이 진출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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