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 등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근시교정술을 받은 사람 10명 중 9명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은 근시교정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후 안과검진기록 및 설문조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근시교정술의 장기간 안전성과 안정성' 연구 결과를 발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보의연은 2002~2004년 개인병원 및 6개 대학병원에서 근시교정술을 받은 환자 2638명(5109안)의 수술 후 안과검진기록 및 설문조사, 일반인 1만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술법은 크게 라식과 표면절제술로 나눠졌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뚜껑을 만들어두고 각막을 절제해 시력을 교정한 후 다시 뚜껑을 닫아주는 방법이다. 표면절제술에는 라섹과 PRK 수술법 등이 속한다.
근시교정술 후 3년 추적 관찰 결과 라식수술 환자의 95.2%, 표면절제술 환자의 90.3%가 나안시력을 0.5 이상 유지했다. 나안시력은 5미터 거리에서 맨눈으로 시력검사표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정효과가 줄어드는 '근시퇴행' 현상은 표면절제술이 라식보다 더 높았다.
표면절제술은 13.5%에서, 라식은 8%에서 근시퇴행 현상이 나타났다.
각막이 뿌옇게 되는 각막혼탁도 라식(0.8%)보다 표면절제술(7.7%)에서 더 많았다.
각막혼탁은 대부분 수술 후 1년 내에 발생했고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에서 더 높았다.
그러나 장기추적 결과 시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302명이 근시교정술을 받은지 5년이 지났고 이 중 약 20%가 야간 불편감 및 안구건조감이 수술전보다 더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근시교정술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중 8.5점으로 나타났다.
보의연은 "근시교정술에 대한 조사는 일반인들이 많이 궁금해했던 주제"라며 "수술을 받은 사람은 합병증이 생길까봐 걱정하거나 수술 후 시력이 1.0이 나오지 않아 만족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아예 겁이 나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러나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는 대부분 100% 성공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라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더 확산시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반인 1만명 대상 전화설문조사 결과 근시교정술을 받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안경이나 콘텍트렌즈가 불편하지 않다 ▲합병증이 걱정된다 ▲비싸다 ▲아플까 두렵다 등이 나왔다.
연구책임자인 주천기 연구위원(서울성모병원 안과)은 "근시교정술은 비교적 효과적이고 안전하지만 근시의 정도나 안압, 각막두께 등에 따라 교정효과 및 안정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수술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사전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및 불편감을 환자에게 충분한 사전설명을 통해 정확히 이해시키고 동의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보의연은 "앞으로도 영리적인 목적이 없는 국가기관이나 학문적 지식의 최첨단에 있는 학회 등에서 객관적인 근거에 바탕한 수술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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