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4명이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 활동과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복지위에는 문병호·안명옥·김종인 의원이 제약회사 등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참여연대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17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주식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건복지위 3명을 비롯한 14명이 직무관련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중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한미약품 1,050주를 포함해 16개 종목 5억 1천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건강정보포털사이트인 헬스로드 1,000주를 포함해 3개 종목 4억 3백만원 상당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녹십자 2,000주를 포함해 전체 11개 종목 2억 2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외에도 정무위원회 신학용·채수찬·이계경 의원, 재경위 이계안·김양수 의원, 과학기술정보위 심재엽 의원, 농림해양 이정일 의원, 산자위 최규성 의원 건교위 노영민·김태환 의원 등이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참여연대는 “이들 상임위는 기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시로 받는 등 정보 접근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정책결정 과정에 관여해 특정기업의 주식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상임위 소속 중 업무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은 즉각 매각하거나 상임위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참여연대의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위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참여연대의 지적을 받아들여 한미약품 1,050주를 즉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명옥 의원측은 “헬스로드 주식은 500만원치에 불과하고, 매입 배경도 지인의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종인 의원측도 “공직에 있을 때 주식거래를 전혀 하지 않았고 보건복지위도 통외통위를 원했다가 밀려 배정됐다”며 직무와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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