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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모 진단율 96% 간암 진단제 개발

최희영
발행날짜: 2004-08-10 11:02:01

‘캔서 리서치’ 게재…혈청 AFP검사보다 성능 탁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인 간암의 조기진단에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은 윤승규 교수(소화기내과)와 김진우 교수(분자유전학연구소) 연구팀이 기존 간암검사 방법과 비교했을 때 진단 효율을 4.6배 높일 수 있는 간암 진단제 헤파첵(HepaCheck)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약은 우리나라, 미국, 일본 등 국내외에서 지적재산권이 확보돼 있으며 지난해 국내 임상시험이 끝난 뒤 미국과 대만에서도 테스트를 마치고 사업화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암 진단시약인 헤파첵은 지난 1999년 김 교수팀이 발견, 미국 유전자은행에 등록한 암유전자 HCCR이 발현시키는 단백질 항원을 이용해 제조한 것이며 이 유전자의 발견은 2003년 암 권위지인 ‘ONCOGENE'에 게재된 바 있다.

헤파첵을 이용한 간암 진단은 발암유전자인 HCCR을 이용해 만든 간암특이항체와 효소로 표지된 간암특이항체를 검사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에 각각 집어넣어 색깔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간암 검진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 혈청 AFP 측정은 임신이나 간염, 기타 간 질환에서도 종종 상승하고 특히 2cm 이하 소간암의 진단율이 20%에 불과해 간암의 조기 진단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구진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혈청 AFP 검사 진단율이 2cm이상의 간암에서는 50%, 2cm이하 간암에서는 20%에 그쳤던 데 비해 헤파첵은 각각 96%와 92%의 진단 효과를 보였다.

또 혈청 AFP 검사가 발견하지 못한 간암 환자를 90%이상 진단해내는 효과를 나타냈다.

따라서 그동안 조기진단의 어려움으로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간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병원은 헤파첵이 이러한 임상적 성과 외에도 외국의 기술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간암 진단시약의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간암 발생율이 가장 높은 중국시장을 포함한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얻어지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3조 5천 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승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정기검진에 소홀한 경우가 많아 간암 초기 발견률이 20%미만에 불과하다”며 “간암은 초기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조기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김진우 교수는 “헤파첵을 통한 간암 조기발견이 가능해져 간암 생존률 향상과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이번 성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암권위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8월 1일자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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