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꾸준히 신약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중에는 토종제약사가 만든 희귀약과 표적항암제 등이 포함돼 있어 그간 다국적제약사의 전유물로 여겼던 특정 의약품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복제약으로 번 돈을 신약 개발에 썼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는 제약업계가 복제약 이득을 신약 개발보다는 리베이트에 집중했다며 오는 4월 대대적인 약값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i1#실제 지난 5일에는 중소제약사인 일양약품이 백혈병 표적항암치료제 국내 승인을 받았다. 세계 4번째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슈펙트 캡슐(라도티닙)'이라는 이 약은 그간 국내 백혈병약 시장이 '글리벡(이매니팁)' 등 외국 제약사의 약을 전량 수입해 썼다는 점에서 백혈병약의 첫 국산화를 의미한다.
일양 관계자는 "현재는 2차약으로 허가받았지만, 1차약 승인을 위한 임상 3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6월 안팎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지난 10일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헌터라제'가 그것인데, 이전까지는 젠자임의 '엘라프라제'가 유일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1개 치료제에 의존하던 헌터증후군 치료에 새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의약품보다 유효성과 안전성 개선을 입증해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국내제약사의 신약 출시는 또 있었다. 작년 12월 말경 동아제약의 기능성소화불량증 천연물신약 '모티리톤' 승인이 그것이다.
회사는 이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위장약 '스티렌'의 신화를 재현한다는 것이 회사 목표다. '스티렌' 역시 천연물신약으로 출시 9년만에 연간 처방액이 700억원(2010년 기준)을 넘어섰다.
업계는 이런 잇단 신제품 출시를 복제약으로 번 돈을 신약 개발에 힘쓴 결과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곧 있을 약가인하는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그간 제약업계가 복제약 우대정책을 리베이트로 이용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의약품 개발에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면서"하지만 4월로 예정된 약가인하로 연구 개발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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