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 혈액투석 환자 20여명은 최근 간담회를 가졌다.
"의사 선생님 덕분에 살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투석환자들과 늘 함께 한다는 것이 보람이자, 기쁨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인공신장실(실장 전용덕)은 최근 원내 식당에서 혈액투석 환자들과 의료진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신장투석 환자 11명의 가슴 아픈 사연과 병마를 이겨낸 감동을 담은 '희망 메세지'(발행 한국갬브로, 인쇄 메디칼타임즈) 출판을 기념해 마련됐다.
콩팥기능을 상실한 만성 신부전 환자 대부분은 일주일에 3차례, 하루 4시간씩 혈액투석기에 몸을 맡긴 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투석환자와 함께 한 20년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웃고 있는 전용덕 실장.
이날 참석한 환자들은 혈액투석 7년차부터 25년차까지 인공신장실 내원이 생활화된 중장년층이다.
투석 25년차인 최 모씨(57)는 "장기투석 부작용으로 위 절제술과 목 수술 등 하루하루 힘든 날이 지속됐다"면서 "그러나 가족들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투석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모씨(54)는 "투석 17년 긴 병원 생활 동안 자식들에게 부모 노릇 한번 제대로 못한 것이 미안하다"며 "환우들의 다양한 수기를 담은 '희망 메시지'를 보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힘을 얻는다"며 벅차오른 감정을 억눌렀다.
환자 보호자인 김 모씨는 "먹는 것 등에서 제약을 받다보니 투석 환자들이 작은 것에 삐치고 화를 많이 낸다"면서 "이 같은 환자를 매일 접하면서도 웃음으로 대하는 의료진을 보면 수호천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현재 80여명의 투석환자들이 국립중앙의료원 인공신장실을 내원해 새 삶을 얻고 있는 상태이다.
인공신장실 맏언니인 허미라 수간호사는 "이들에게 혈액투석은 무엇보다 중요한 생활이자 삶"이라고 전하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 받고도 혈액투석은 NMC에서 한다며 다시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인공신장실. 환자께서 사진 공개을 허락해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간담회를 마련한 전용덕 실장(신장내과 과장)은 "20여년간 투석 환자와 함께 한 생활이 의사로서 가장 큰 기쁨이었다"면서 "힘든 치료과정을 잘 따라준 건강한 환자들을 볼 때마다 고맙고, 감사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참석자 모두는 환자와 의료인 관계를 떠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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