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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의사는 돈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12-05-14 06:35:55

인천시의료원, 공공성 박차…조승연 원장 "정직한 진료 충실"

인천광역시의료원(원장 조승연)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인천시의료원은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면하지 못했다. 노사 갈등이 심각했고, 인천시 지원이 줄면서 의사도, 환자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환자들도, 직원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메디칼타임즈 기자가 둘러본 인천의료원은 역동적이었다.

조승연 원장은 "공공병원은 어디까지나 공공의료 목표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병원이 산뜻해졌다. 병원으로 들어서자 로비에서는 진한 원두커피향이 물씬 풍겼고, 직원들은 생동감이 넘쳤다.

새롭게 시작하자는 느낌은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병원 1층에서 2층 계단 벽면에는 자연을 테마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일명 '건강올레길'.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걷기운동을 하도록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의료원은 2층 로비에는 상설 아트갤러리가 들어서 있었다.

병원에서 담배를 피는 환자도, 직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의료원은 최근 병원 교육 전문기업인 '이노솔루션(대표 문현근)'에 의뢰해 전체 임직원 역량 강화 교육에 들어갔다.

조승연 원장은 "몇년 전만 해도 인천의료원을 잘 모르거나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택시 기사들이 칭찬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병원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i2#인천시의료원에 따르면 입원환자의 약 40%, 외래환자의 20% 이상이 의료급여환자다. 차상위계층까지 포함하면 70% 가까이 된다. 공공병원이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공공병원들이 만성적자를 해소하고, 민간병원과 경쟁하기 위해 미용성형, 고가 수술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인천의료원은 그렇지 않다.

조 원장은 "이런 건 공공병원이 할 게 아니다"면서 "공공병원은 어디까지나 목표에 충실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조 원장은 "공공병원에 필요한 의사는 진료를 많이 하는 것보다 친절하고, 성심껏 진료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의사가 훌륭하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공공적인 이념을 가진 의료진을 늘려 의료의 질이 높고 정직하게 진료하면 공공병원의 모범이 될 수 있다"면서 "의료라는 게 기본적으로 공공재인데 돈 버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공공의료기관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공의료기관을 확충해 노숙자들이나 저소득층 환자들을 책임져야 민간병원도 발전할 수 있고, 역할 분담과 상호견제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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