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공격적으로 명의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이명철 병원장이 영입된 후 가속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길병원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교수를 대상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길병원 행을 택한 교수들이 정년퇴임을 1~2년여 앞두고 결심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서울대병원 P교수와 삼성서울병원 K교수는 오는 8월 명예퇴직을 하고 길병원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서울대병원 S교수와 삼성서울병원 L교수도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길병원의 교수 영입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길병원은 뇌과학 분야 세계적 대가 조장희 박사를 영입하고 640억원을 투자해 뇌과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조 박사는 15년간 연봉 30만달러의 영입계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조장희 박사, 윤방부 부총장, 이명철 병원장, 김의신 교수, 김현주 교수
2008년에는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가정의학 기틀을 다진 윤방부 교수를 영입했다. 윤 교수 영입과 함께 가천의대는 치매와 뇌졸중, 파킨슨병 등 뇌 질환만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뇌건강센터를 만들고 센터장으로 윤 교수를 임명했다.
이어 2012년에는 핵의학의 산증인 서울대병원 이명철 교수와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 김의신 박사, 희귀질환의 대모라고 불리는 아주대 의대 김현주 명예교수를 잇따라 영입했다.
이명철 교수는 길병원장 및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부총장으로 취임했다. 이 원장은 정년퇴임을 2년여를 남겨놓고 병원장직 역임을 위해 서울대 의대를 명예퇴임했다.
김의신 박사는 올해 31년 동안 몸담았던 MD앤더슨을 퇴임함과 동시에 가천대 석좌교수로 위촉됐다. 길병원은 김현주 교수를 석좌교수로 영입하고 이와 함께 유전상담클리닉을 개소했다.
교수들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먼저 길병원 행을 택하는 이유로 연구비 지원이 타 병원보다 파격적이라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길병원은 연구비 지원 등이 다소 파격적이다. 아무래도 오너 의지가 있다보니 하고 싶은 연구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다른 병원과 차별화되는 요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재라인이 간소한 것도 매력적이다. 원장에게 보고하고 바로 회장에 보고 되면 장비건 시설이건 인력이건 바로 해결된다. 다른 병원은 반년 이상 걸리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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