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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 무시한 약사들 "전문약 드릴게요"

발행날짜: 2012-07-20 12:05:28

전의총 불법 동영상 공개…카운터 적발돼도 재고용














"테라마이신은 전문약이지만 한번 드려보겠다."

전국의사총연합이 최근 약사와 한의사의 불법 사례를 모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20일 전의총이 제공한 동영상을 보면 일부 약사나 한의사의 임의조제나 임의처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자격자 고용으로 고발을 당한 이후에도 버젓이 카운터를 재고용하거나 대한약사회 고문이 운영하는 약국에서도 무자격자가 일반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광진구 A약국은 문진을 통해 약을 조제, 판매하고 있었다. 감기약을 달라는 환자에게 약사는 "몸살이 심하고 열이 있는데 가래는 있냐, 목은 아프냐"고 물었다.

강남구 B약국은 전문약을 팔다가 덜미가 잡혔다. 테라마이신을 구입할 수 있냐는 물음에 약사는 "테라마이신은 항생제이고 전문약이지만 한번 드려보겠다"고 말했다.

부산 진구 C약국과 송파구 D약국은 무자격자(카운터)를 고용해 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문제는 송파구 D약국의 경우 현재 대한약사회 고문이 운영하는 약국이라는 점. 약사회 자체적으로 카운터 고용을 점검하는 등 자율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송파구 E약국은 카운터 고용이 적발된 이후에도 카운터를 재고용했다.

전의총은 2012년 1월 E약국을 무자격자의 일반약 판매를 보건소에 고발한 이후 7월 약국을 재방문했지만 여전히 카운터가 약을 판매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한의원들도 도마에 올랐다.

강남구 D한의원은 골밀도검사 장비를 이용해 성장클리닉 운영하고 있었고 서초구 A한의원 초음파 검사기기와 혈액 검사를 하고 있었다.

특히 서초구 A한의원을 고발한 의사는 "한의원 방문 2주 전에 산부인과의원에서 초음파 시행해 정상 판정을 받았다"며 "그런데도 A한의원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병명을 붙여 한약 복용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기 한의원에서 혈액검사(여성호르몬 및 남성 호르몬)도 불법적으로 시행했다"며 "한의원의 검사 결과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맞지 않는 소견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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