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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회장 사과…"하지만 피해의식도 버려야 한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2-09-13 12:27:14

자정선언 후폭풍 진화 "스스로 정화 안하면 외부 정화 초래"

노환규 의사협회장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정선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자신이 발언했던 의료계 자정선언과 왜곡된 진료현장 고백 등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적잖은 회원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회장은 이런 행동들은 모두 '원가 이하의 저수가'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고 "현실을 고백하면 우리만 당한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먼저 10월 7일 '의사가족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발언으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 등 일부 회원들에게 예기치 않았던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깊은 이해와 함께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계에는 8월 시행된 '도가니법'은 물론 '이언주법(중범죄시 의사면허 영구 박탈)', '이우현법(성범죄자 의사면허 취득 금지 및 성범죄 의사 10년간 면허 재교부 금지)' 등 의사 면허 제재 법안들이 발의된 상태라고 환기시켰다.

노 회장은 "극소수 의료인이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사회적 비난 수위는 높아지고, 이런 여론에 편승해 인기를 누리려는 일부 의원들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 회장은 이런 것을 차치하더라도 의료계가 이렇게 코너에 몰린 것은 의사단체 스스로가 자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

그는 "'스스로 정화하지 않으면 결국 외부의 정화를 불러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를 제대로 못해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고 불신 상황까지 초래했다. 100년 넘는 의협 역사 속에 한 번도 자정선언이 없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자성에 대한 의지 표현과 왜곡된 의료현장 고백은 '원가 이하의 저수가제'로 발생하고 있는 폐해를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언론과 국민은 그동안 저수가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자성과 고백은 10월 7일 '의사가족대회'에서 발표될 우리의 목소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의협이 스스로 정화를 거부하고 오래된 피해의식에 갇혀 사회에서 공명되지 않는 우리들만의 주장만 펼친다면 그것은 스스로 전문주의를 포기하기는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회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노 회장은 끝으로 "문제를 감출 것이 아니라 문제를 드러내야 비로소 해결이 된다"며 "고백하면 우리만 당한다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자"고 주문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최근 자정선언과 의료현장 고백에 대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깊은 이해와 용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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