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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학생들의 절규 "이런 학교 폐교시켜 달라"

발행날짜: 2013-01-15 06:39:56

"봉합사 하나 주고 외과실습 끝…외과, 정형외과 환자 전무"

"봉합사 하나 주고 외과 실습이 끝났다. 내 모교지만 이런 대학은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남대 의대 재학생의 절규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의대 학생교육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간담회에서 서남의대 학생들은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울분을 쏟아내며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졸업을 앞둔 서남의대 재학생 A씨는 "학교 다니는 6년 동안 교육병원인 남광병원에 외과, 정형외과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환자가 있어야 실습을 할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결국 봉합사 하나 주더니 외과 실습을 끝내 버렸다"면서 "내과 또한 타 의대 8주 과정을 1주일 만에, 그것도 순환기, 내분비, 알레르기는 건드리지도 않고 끝냈다"고 폭로했다.

서남의대와 남광병원에 대한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교에서 허위 정보를 발표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A학생은 "어느 날 갑자기 감사가 나오자 의대 측에서 학생들의 실습노트를 모두 가져가더니 임의로 내용을 바꿔 제출했다"면서 "이동 수련에서 받은 실습 내용을 마치 남광병원에서 한 것처럼 둔갑했다"고 고발했다.

교원 충원율도 참담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나마 남아있던 교수들마저 잇따른 구설수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서남의대에는 8명의 내과 교수 중 단 한명이 남아 교육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이 교수도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한다.

그러자 의대생들은 더이상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온적인 처분보다는 차라리 폐교 등 강경한 조치를 내려주기를 희망했다.

A씨는 "최근 편입생을 8명 뽑았는데 200명이 넘게 지원했더라"며 "이들은 대체 무슨 죄냐"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만약 개선이 가능하다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불가능하다 여겨지면 하루 빨리 폐교시켜야 한다"며 "모교의 맥이 끊긴다해도 이런 학교는 더 이상 운영되면 안된다"고 환기시켰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게 지켜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서남의대 재학생 B씨는 "우리는 서남의대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없다"며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교육에 소홀하고 정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의대 인가를 내준 정부에게 관리와 처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처분에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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