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수석부회장 당선자, 김필건 회장 당선자(좌측부터)
제41대 한의사협회장 김필건 당선자가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을 직접 만나 직역간 고조되고 있는 갈등과 오해를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 당선자는 갈등 불식을 위해 먼저 면담을 청할 생각이라고 밝히는 등 의료계에 전향적인 제스쳐를 취해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한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5층 대강당에서 오전 9시부터 선거 개표를 진행하고 기호 4번 김필건 회장-박완수 부회장 후보 팀을 당선자로 확정 발표했다.
이날 55.6%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김 당선자는 선거 개표 확정 발표 직후 기자와 만나 "의협과의 갈등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다"면서 "오해로 인한 직역간 갈등이 많다는 점에서 전향적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의협 회장이 한의사를 무당에 비유한 글을 봤다"면서 "노 회장이 한의학에 대한 이해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 했다.
김 당선자는 "그간 의료계와 한의계가 대화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커진 것"이라면서 "노 회장과 며칠만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다면 한의학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것이 김 당선자의 생각.
그는 "한의사를 비방하는 부분은 대화로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독대나 먼저 면담을 청할 의향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천연물신약 독점권 주장과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입장은 기존 한의협의 노선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 당선자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 주장은 의료인의 원칙과 관련이 있다"면서 "수의사뿐 아니라 어부들도 초음파를 사용하는데 사람을 치료하는 한의사가 초음파 기기를 못쓰게 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단서를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의료인인 한의사가 눈으로만 보고 진단을 하라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넌센스'라는 것이 김 당선자의 판단.
그는 "천연물신약 역시 상징적인 문제"라면서 "63년간 한약의 정의가 변하지 않는 등 해방 이후 철저히 소외돼 온 한의사들이 제도권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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