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대병원장 자리를 두고 김중곤, 노동영, 방문석, 오병희 등 4명의 서울의대 교수가 경쟁을 벌인다.
5일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장 공개모집 마감결과 김중곤, 노동영, 방문석, 오병희 교수 등 4명이 병원장 공모에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전 정희원 병원장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정 병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를 통해 후배 의사들을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김중곤, 노동영, 방문석, 오병희 교수가 차기 서울대병원장 공개모집에 서류를 제출했다.
4파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지난 2004년 처음 공개모집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후보자를 배출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올해 네번째 병원장 선거에 도전하는 김중곤 교수는 앞서 성상철 전 병원장과 원장직을 두고 두번이나 맞붙은 데 이어 정희원 병원장과도 경쟁해 패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찾아야 한다면 병원장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그간의 설움을 벗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서울의대 기획조정실장, 서울대병원 연구개발부장 등을 역임하고 얼마 전까지 강원대병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임기를 마치고 서울대병원에서 진료에 전념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장 선거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 수술의 권위자로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과 유방암센터장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 소장을 맡았으며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으로 대외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방문석 교수 또한 병원장 선거는 처음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법인화 된 이후 최연소 병원장 후보로 눈길을 끌었다.
방 교수는 국립 재활의료원장직을 맡으며 쌓은 병원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장에 적용해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오병희 교수는 올해로 세번째 도전이다. 그는 성상철 전 병원장이 연임에 성공할 때 출마해 고배를 마시고 정희원 병원장과도 접전을 치렀지만 아쉽게 낙마했다.
그러나 오 교수는 서울대병원 부원장, 기획조정실장, 강남센터 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온 만큼 여전히 막강한 후보자 중 한명이다.
게다가 지난 선거에서 맞붙었던 정희원 병원장의 불출마 선언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경쟁에 달라진 선거 방식"
한편, 이번 서울대병원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후보 등록이 치열했던 만큼 절차를 달리했다.
지금까지는 병원장 공모 후 이사회에서 후보자 전원에 대해 심사를 실시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후보 추천위원회를 거쳐 이사회의 심사를 받도록 바꾼 것.
이는 다수의 공기업에서 후보자자 많을 경우 주로 택하는 방식으로 당초 이번 선거가 5파전 양상을 보이자 심사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천위원회 절차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보 추천위원회가 오는 12일, 공모에 나선 후보 4명을 심사해 2~3명으로 추려서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오는 18일 비공개로 진행되며 병원장 후보 2명을 선정해 교과부에 추천서를 제출하면 교육부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오는 6월부터 신임 원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 구성은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병원장, 서울대치과병원장, 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총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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