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의 코르티졸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심혈관질환(CVD) 위험인자인 고혈압 및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 등으로 장기간의 코르티졸 상승이 CVD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료센터 마넨쉐인(L. Manenschijn) 교수는 장기간의 코르티졸 노출과 CVD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모발 속 코르티졸을 측정했다.
그 결과, 코르티졸 수치가 높은 군에서는 CVD가 2.7배, 당뇨병은 3.2배 증가했다고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했다.
모발속 농도는 약 3개월 코르티졸 노출 평균치
스트레스가 CVD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과거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혈액 및 타액 속 수치를 1회 측정하는 방법이 이용됐으며 그나마 연구결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마넨쉐인 교수는 두피에서 3cm의 모발 150개를 채취해 코르티졸 수치를 측정했다.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암스테르담고령자종단연구인 Longitudinal Aging Study Amsterdam(LASA)에서 65~85세의 지역거주 고령자 574명을 무작위로 선출했다.
연구 참가에 동의하고 모발이 충분한 283명(중앙치 75세, 66%가 여성)을 대상으로 후두정부(정수리 약간 뒤쪽)의 모발을 채취했다.
관상동맥질환(CVD), 뇌졸중, 말초동맥질환(PAD), 당뇨병과 다른 비심혈관계 만성질환의 자가신고에 근거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모발 샘플 채취 후 6개월 이내에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사용한 사람은 연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코르티졸 수치는 여성 보다 남성에서 높았다(21.0 대 26.3pg/mg,P<0.001). 코르티졸 수치를 4분위(16.9,22.1,30.6pg/mg)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최저 군에 대한 CVD 위험비는 2분위군에서 1.9, 3분위군에서 2.0, 4분위군에서 2.7로 코르티졸 수치에 비례해 위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위군에서는 CHD, PAD 위험비도 유의하게 높아졌다. 뇌졸중에서는 유의차가 없었지만 3분위군과 4분위군을 합친 군은 1분위군과 2분위군 그룹에 비해 위험비가 3.5로 높았다.
고혈압·복부비만과 동일한 위험상승
당뇨병도 1분위군에 대한 4분위군의 위험비는 3.2로 3배 이상 높아졌다. 코르티졸과 다른 비심혈관계 만성질환은 관련성이 없었다.
또 코르티졸과 BMI, 허리둘레, 나이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체 참가자와 남녀 별로 검토해 보아도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흡연상황에 따른 차이는 없었지만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군은 코르티졸 수치가 높았다.
마넨쉐인 교수는 “코르티졸 수치 상승에 따른 CVD 위험 증가는 고혈압과 복부비만 등 기존 위험인자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장기간의 코르티졸 수치 상승은 CVD의 중요 위험인자”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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