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염분섭취량 5.8g 미만'이라는 미국가이드라인은 근거없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미국의학연구소(IOM)가 14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3.7g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권장안 역시 부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심장협회(AHA)는 15일 "불완전한 평가"라고 반박했다.
'혈중지질과 인슐린저항성에 대한 악영향' 주장이 배경
미국인의 하루 염분섭취량은 평균 8.6g. 하지만 현행 가이드라인에서는 15~50세에는 5.8g 미만, 51세 이상과 흑인,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3.7g 미만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염분 억제는 혈중지질과 인슐린저항성에 나쁜 영향을 초래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OM 전문위원회는 염분섭취과 건강문제에 관한 최근 연구보고를 검토하고 '염분섭취량 측정법에 한계가 있다'거나 '증례수가 적다'는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염분 과잉섭취는 심장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는 염분이 혈압에 영향을 준다는 선행 연구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일반인에서는 하루 염분섭취가 5.8g 미만이면 심장병, 뇌졸중, 사망이 줄어든다는 결론을 내린 증거에는 모순이 있으며 양적으로도 부족하다
△당뇨병, 신장병, 심장병, 고혈압, 경계성고혈압 등을 갖고 있는 환자, 51세 이상, 흑인 등에서 나타나는 건강문제와 저염식의 관련성을 조사한 증거는 많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염분섭취량이 3.7~5.8g이면 당뇨병, 신장병, 심장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반인과 다른 대응을 해야 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 즉 직접적인 건강문제에 관한 증거는 이러한 서브그룹에 3.7g 미만을 권장하기에는 부족하다.
위원장인 펜실베이니아대학 브라이언 스트롬(Brian Strom)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최근 연구에 의하면 나트륨 섭취는 혈압 뿐만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심장병 발병에 영향을 준다. 이는 나트륨이 혈압에만 영향을 준다는 생각만으로는 건강에 미치는 근본적인 영향을 결정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식사의 변화는 단 하나의 미네랄을 바꾸는 것보다 복잡하다. 이들 경로를 찾아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HA는 "염분줄이면 고혈압 억제" 강조
이에 대해 AHA는 현재 염분섭취 권장량은 과학적 검토에 근거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번 IOM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염분 억제 효과가 없다거나 심장병이나 사망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는 대부분 일반인이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는 염분 섭취량과 심장병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AHA에 의하면 심근경색와 뇌졸중의 35%, 심부전의 49%, 사망의 24%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AHA가 실시한 최근 연구검토에 따르면 고혈압이 없는 환자의 경우 하루 염분 섭취를 3.7g 미만으로 억제하자 노화에 따른 혈압상승이 크게 억제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내렸다.
또 "염분 과다섭취는 혈압에 미치는 영향과는 별도로 심장과 신장, 혈관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염분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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