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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신임이사 호된 신고식 "수가는 꺼내지 맙시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3-05-27 12:20:11

불합리한 제도개선 회의에서 전문과 가산 제의…"취지 잘못 파악"

의사협회 신임 이사가 불합리한 의료제도를 개선하자는 취지의 회의에서 생뚱맞은 발언을 하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 및 심평원, 건보공단 등이 참석한 '의원급 의료기관 진료현장 모니터단' 첫 회의를 열었다.

모니터단은 진료비 심사와 급여기준, 현지조사, 현지확인 등 의원급 진료현장에서 불편을 주는 제도를 개선하자는 차원에서 구성됐다.

의협 강청희 총무이사(오른쪽 두번째)가 모니터단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복지부는 이날 직역간 대립 문제와 수가, 건정심 그리고 논의구조가 있는 사안은 모니터링 검토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운영 원칙을 설명했다.

하지만 의협 강청희 신임 총무이사는 수가 문제를 회의석상에서 꺼내들었다.

전문과 의원급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게 강 이사 발언의 요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급 80% 이상이 전문의인 만큼 전문과 치료에 집중하는 개원가의 현실을 반영해 수가 가산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복지부는 강청희 이사의 제안을 거절했다.

진료현장에서 불편을 주는 제도 개선 차원에서 모니터단을 구성했기 때문에 강 이사의 발언이 취지에 맞지 않고, 일반의 및 병원급 전문의와의 형평성 등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강청희 총무이사는 노환규 집행부에 승선한 후 처음 복지부와 만난 자리에서 회의와 무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제지를 당한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모니터단의 취지를 파악하지 못해 발언한 것으로 안다"면서 "모니터링 취지에 맞지 않는 수가 등은 회의에서 논의하지 않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단체에 의원급 모니터링 건의 내용을 요청하고 다음달 2차 회의에서 논의대상을 구체화해 진료현장 방문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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