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끝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윤구 원장 후임 인사 때문에 심평원 내부가 뒤숭숭하다.
노조까지 전면에 나서 특정 후보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어 정부의 심평원장 인선 작업이 골치 아프게 됐다.
심평원 노조는 2일 성명서를 내고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심평원장 낙점설 인사는 실현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08년 장종호 원장의 도덕성, 낙하산설 등을 이유로 전면에 나서 퇴진 운동을 벌인 이후 두번째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시 장종호 전 원장은 취임 50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특정 후보 역시 심평원장 공모가 진행되는 내내 청와대 낙점설을 비롯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당 후보는 원장 공모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노조에 따르면 유력한 낙점자로 알려져 있는 이 후보는 심평원 직원들에게 신뢰를 잃은 사람이며, 심평원 연구원으로 재직당시 부적절한 처신으로 도덕성을 의심받고 연구원으로서의 자리도 유지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미 심평원에 상처를 입히고 떠난 사람이 기관장으로 돌아온다면 누가 용인하겠나"고 반문하며 "이번 낙점 인사가 강행된다면 심평원 직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며,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심평원장 인선 규정은 인사추천위원회가 후보를 3배수로 최종 추천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검토한 후 청와대에 제청하는 순이다.
어쩔 수 없이 2배수의 후보만을 추천해야 한다면 그 사유를 적어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정부가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이를 근거로 아예 재공모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공모가 이뤄진다면 심평원장 인선은 예정보다 한달 이상 늦어질 수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심평원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특정후보는 1순위로 추천된 것으로 안다.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복지부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재공모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심평원 인사추천위원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진수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양봉민 교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장석일 전 부회장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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