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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와 경쟁 무의미…강동성심병원만의 색깔 찾겠다"

발행날짜: 2014-04-25 06:17:59

송경원 원장, 경영전략 제시…"하이브리드팀 특화 승부수"

강동성심병원이 설립 28년만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적어도 강동 지역의 터줏대감으로서 지역의 환자들을 뺏기지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송경원 병원장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질환별 특화 센터를 주축으로 제2 개원을 선포한 강동성심병원. 이를 이끌고 있는 송경원 병원장은 하이브리드팀을 기반으로 하는 혈관센터에 승부수를 걸었다.

송 원장은 24일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마녀의 저주처럼 그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달려야 하는 것이 병원계의 숙명"이라며 "28살의 청년의 강동성심병원도 지금보다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강동성심병원은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진행중에 있다. 지난 2011년 이같은 계획을 세운 이래 이미 5부 능선은 넘어섰다.

우선 본관 건물을 모두 뜯어 고쳤다. 과거 진료과별로 흩어져 있던 외래 센터를 한 곳으로 모아 센터화를 진행했고 환자들의 불편 사항을 모두 반영해 해결했다.

이를 통해 본관에는 소화기병센터, 내분비센터, 장기이식센터, 심장혈관센터 등 특화된 질환 센터를 층마다 배치했다. 환자들이 여기저기 진료과를 찾아 헤매야 하는 불편함을 한번에 해결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병원의 모든 층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하스피탈 스트리트, 즉 동선을 최적화 한 것이다.

송 원장은 "하스피탈 스트리트가 구성되면서 강동성심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병원 곳곳을 헤매이지 않고도 한번에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증개축을 했지만 병상이 고작 4개 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도 특징중의 하나다. 실제로 강동성심병원은 당초 670병상을 운영했지만 증축 후에도 674병상 밖에 되지 않는다.

송경원 원장은 "증개축을 진행하며 기준 병상을 과거 6인실에서 모두 5인실로 변경했다"며 "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공간에서 질병을 치료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연구공간도 늘어난다. 연면적 2500평에 달하는 교육연구관이 새롭게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층 로비 조감도
지하 4층, 지상 10층으로 구성된 교육연구관은 교수 연구실은 물론, 연구지원센터가 새롭게 지어져 임상연구의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중심병원으로 가는 기틀을 닦은 셈이다.

하지만 강동성심병원의 승부수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룸을 필두로 한 혈관센터다.

신경외과, 혈관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10여개 진료과의 협진으로 이뤄지는 혈관센터는 뇌혈관부터 심혈관, 말초혈관에 이르는 모든 질환을 관리하는 전문센터다.

혈관 환자 대다수가 만성,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개별 임상과에서 치료하기 보다는 통합적인 전방위 치료를 하겠다는 목표다.

송 원장은 "혈관 질환이 진단되면 치료는 물론, 생활습관 교육, 합병증 예방, 치료 후 추적관리를 모두 아우르는 센터를 만들었다"며 "특히 응급 환자 발생시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혈관내과 교수들이 모여 협진으로 응급치료 시스템을 갖춘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물론 이러한 노력들이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대형병원은 대형병원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맡은 역할이 있는 만큼 강동성심병원만의 색깔을 찾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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