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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에 차병원까지…대형병원에 멍드는 개원가

손의식
발행날짜: 2014-05-02 06:12:21

청라의료복합타운 확정…인천 개원가 "의료생태계 붕괴"

인천시 서구 심곡동의 국제성모병원 설립에 이어 차병원그룹의 청라국제도시 내 의료복합타운 조성 확정까지, 매머드급 의료기관들의 잇따른 진출로 인천시 서구의 의료생태계가 파괴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 개원가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8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헬스케어는 인천시청에서 송영길 시장, 이종철 청장, 김한중 차병원그룹 회장,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라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청라 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은 차병원그룹의 계열사인 차헬스케어의 주도하에 청라국제도시 투자유치용지 약 8만평 부지에 2018년까지 단계별로 약 1조 5000억원을 투자, 진료과별 전문병원을 집적시키고 교육 및 연구시설, 문화, 체험 및 다양한 의료지원시설에 이르는 국내 최초의 최첨단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차헬스케어에 따르면 청라 의료복합타운은 단순한 대형 종합병원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을 벗어나 생애전주기적 의료서비스 제공과 임상연구 및 교육 등의 기능을 총망라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청라 의료복합타운이 글로벌 의료복합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청라국제도시 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은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분야가 대한민국의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거듭나야 하는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차병원그룹의 과감한 투자 결정은 향후 인천이 글로벌 의료복합도시로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구 개원가는 청라 의료복합타운이 조성될 경우 지역 의료생태계가 붕괴할 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1000병상급 국제성모병원의 등장으로 지역 내 1, 2차 의료기관들의 생존환경이 경직된 상황에서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한 매머드급 의료기관이 들어서게 되면 경쟁력이 약한 의료기관의 붕괴는 불가피하다는 것.

실제로 청라 복합의료타운 설립 사업의 실질적 추진 주체인 차병원그룹은 차움, 강남차병원, 분당차병원, 구미차병원 등 4개의 종합병원과 분당 차여성병원, 대구 차여성병원, 강남 차여성의학연구소 등 3개의 여성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의료헬스케어 전문그룹이다.

인천시 서구 A 의원 L 원장은 "최근 국제성모병원의 등장으로 의료인력 유출과 환자 감소로 지역내 의원과 병원의 경영이 악화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대형 종합병원을 거느린 차병원그룹이 자본과 노하우를 무기로 지역에 진출할 경우 경쟁력이 약한 1, 2차 의료기관들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의사회 한길주 전 회장(한길정형외과의원 원장)도 청라 의료복합타운이 들어설 경우 국제성모병원 설립으로 겪었던 의료인력 유출과 환자감소가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 전 회장은 "국제성모병원이 지역 내 의료인력 모집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의료인력이 스스로 그만두고 나가는 것까지 막을 방법은 없었다"며 "국제성모병원이 병상을 늘리거나 새로운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인력 수급문제가 또다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환자 감소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한 전 회장은 "국제성모병원이 아직까지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내 병원급 의료기관과 경쟁체제에 있다"며 "기존 병원의 환자 감소는 분명한 현실이고 개원가의 환자도 줄어들고 있다. 청라 의료복합타운이 들어서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 있지 않은 현 상황에서 병원급 의료기관 간 경쟁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개원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큰 병원이 들어서면 개원가까지 초토화된다"며 "큰 병원끼리만 경쟁하면 상관이 없지만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 있지 않아 큰 병원이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상태에서 의원급 의료기관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 의료복합타운이 대형 매머드급 병원이 아닌 전문병원을 위주로 하고 있고 연구 및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의료생태계 붕괴 우려를 반박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반서비스산업유치과 관계자는 "청라 의료복합타운이 의료생태계를 붕괴할 것이라고 하지만 컨셉에 차이가 있다"며 "기존 대형 매머드급 병원이 아닌 전문병원을 위주로 하고 있고 교육과 연구시설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 등 내국인 대상의 진료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청라 의료복합타운 내 전문병원이 반드시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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