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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고통까지 돌보는 진료 원천은 신앙"

손의식
발행날짜: 2014-05-14 06:07:24

임병훈 원장(가평군 임내과의원)

임병훈 원장(임내과의원 원장)
환자 진료를 위해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가평군까지 매일 120km를 넘게 달리는 의사가 있다.

자신의 전공인 내과 진료를 필요로 하는 주민을 위해 시골을 찾아다니다 내과가 없는 곳에서 개원한 의사가 있다.

환자의 마음 속 상처까지 치유하기 위해 진료실에서 환자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하는 의사가 있다.

진정한 진료는 단순히 상처와 질병의 치료가 아닌 환자와의 신뢰와 믿음에서 출발한다고 믿는 의사가 있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임내과의원 임병훈 원장이 주인공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깊은 신앙심과 환자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지역내에서 전인적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임병훈 원장을 만나 신앙이 진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진정한 진료를 위해 의사가 갖춰야할 생각을 들어봤다.

종교와 의료는 다른 듯 하면서도 치유라는 개념에서 상당히 닮아있다. 크리스찬으로서 생각하는 진정한 의사상은.

임내과의원 전화번호 끝자리는 영육칠오(0675)이다. 환자의 영혼과 육신을 치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의사는 단순히 환자의 상처와 질병만을 치료해선 안 된다. 내가 생각하는 치료의 개념은 전인적 치료이다. 눈이 보이는 부분 외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게 중요하다.

전인적 치료가 중요하긴 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쉽진 않다. 그러나 전인적 치료를 위해 노력하다보니 이제는 외적인 부분 외에 스스로 심적 고통을 털어놓는 환자가 늘고 있다. 환자의 심정이 고통을 누군가는 어루만져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가평군에는 정신과가 없다. 그런데 최근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민도 꽤 된다. 누군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정신과가 없다보니 마땅히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진료실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심적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앙이 환자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도움이 되는가.

진료를 하다보면 정말 마음이 힘든 환자가 종종 있다. 이들의 경우 마음의 치유를 받아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그래서 어떤 때는 마음의 평안을 주기 위해 환자를 붙잡고 진료실에서 함께 기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면 환자들이 마음의 평안은 얻고 돌아간다.

그런 측면에서 신앙이 의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의사의 권위만 내세우기 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환자에게 겸손하게 다가가게 된다. 신앙을 가진 의사가 환자를 대할 때는 아프지 않은 이들을 만날 때와 다르다. 환자의 전체적인 면을 보고 아프고 힘든 부분을 같이 치유해야겠다고 마음으로 접근하게 된다. 특히 환자 한 사람만 보고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주변 상황까지 살피게 된다.

의사는 진료실에서 불특정 다수의 환자를 만난다. 신앙이 있다고 해도 인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개원 12년차인데 그런 환자를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나는 환자에게 말을 적게하는 의사가 아니다. 모든 상황에서 환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만일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일단 환자를 이해하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충분한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로서 환자와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인가.

환자와 충분히 대화하고 눈에 보이는 부분을 비롯해 마음 속 아픈 부분까지 치료해야 진짜 치료다. 의과대학에 입학 후 의료윤리를 배울 당시 교수님으로부터 환자의 치료에서 환자가 나를 신뢰하는 부분이 8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20%를 차지한다고 배웠다.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치료를 했어도 그 치료는 실패한 치료이다.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환자는 치료가 잘 됐어도 다른 병원을 찾게 될 것이다.

<듣고 보니 신앙이 의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신앙이 없는 의사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의사가 신앙을 갖게 되면 마음이 안정되고, 안정된 상태에서 환자 볼 수 있다. 자신을 생각하고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 속에 신앙이 있다면 그 마음 중심에 늘 환자가 자리잡게 된다.

화제를 바꿔볼까 한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것으로 아는데 멀리 가평에서 개원한 이유는.

가평에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예전에 벤처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했다. 이후 개원을 계획하면서 전공인 내과가 없는 곳에서 개원하면 지역 주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시골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당시 가평에 내과의원이 없었다. 그래서 가평에서 내과의원을 개원하게 됐다. 물론 개인적으로 선교의 의미도 담고 온 부분도 있다.

임내과의원의 경우 초음파 검사를 비롯해 위 대장 직장 내시경검사, 유방암 검사 등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갖추고 각종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기기를 갖추는데 소요된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주민 수가 많지 않은데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대도시의 경우 의료인프라가 충분하지만 시골은 그렇지 않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진단이 더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확실한 치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임내과의원은 건강검진이 특화돼 있다. 예전에는 지역내에 검진 의료기관이 없었다. 차량 검진이 고작이었다. 건강검진을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주민의 인식도 많이 높아졌다.

의료계는 밖으로는 건강보험제도, 안으로는 의사협회 내부 분란 등으로 인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이 나아갈 방향은.

지난 3월 10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 투쟁 당시 가평군에서도 많은 개원가의 참여가 있었고 나 역시 휴진 투쟁에 동참했다. 국민 입장에서 의사에 대한 불신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의사들은 기본적인 진료에 충실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해 의사 후배들이 진료실 외의 다른 공간에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치계, 법조계,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로 후배 의사들이 많이 진출해 그곳에서 의사로서의 길도 찾고 진료가 아닌 다른 분야를 통해서 의료에 도움을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부분에 많은 의사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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