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주신구 회원 등 수 명이 상여금 1억 600만원의 임의 과다지출 및 지인과의 MOU 배임 혐의 등을 이유로 노 전 회장을 고발한데 이어 서울시의사회장도 법적 대응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노 전 회장이 SNS를 통해 사실과 다른 비방 글을 게재했다는 게 주요 이유다.
지난 2월 1차 의료발전협의회 협의 결과의 잘잘못을 두고 노 전 회장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벌였던 장외설전이 최근 '2라운드'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노 전 회장.
그는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벌어진 비화들을 정리해 공개하겠다는 예고대로 불신임의 단초가 된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포함, 당시 의료발전협의회 협상 단장을 맡았던 임수흠 서울시의사회 회장과의 비공개 일화를 22일 공개했다.
노 전 회장은 "1차 의료발전협의회 협상 과정 중 협상 단장을 비롯한 협상단이 본인의 지시를 지속적으로 무시했다"면서 "그럼에도 협상단장이 투쟁 시에 큰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서울시의사회 회장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의 반복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원들과 시도의사회장들은 마치 정부의 구두약속을 서면약속을 받은 것처럼 애써 외면하며 수용할 것을 주장했다"면서 "정부와 공동기자회견도 합의로 비쳐질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묵살하고 총파업 철회도 다수결로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임 회장을 직접 겨냥해 비대위원장의 지시를 묵살하는 월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것.
반면 도마에 오른 임수흠 회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나 2월 이미 끝난 '설전'을 반복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억울한 부분이 많았어도 의료계의 내분으로 비춰질까봐 참아왔었다"면서 "노 전 회장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그 글을 썼다고 하는데 직접 당한 본인은 피를 열번 토하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의 지시를 지속적으로 무시했다고 하지만 도리어 지시를 받아서 협상에 임했다"면서 "직접 노 전 회장에게 의견을 물었고 첨예한 사안은 양해를 구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협상단장이 8쪽짜리 의-정 협의문의 원문을 공개하지 않고 협상단이 임의로 만든 57쪽짜리 보고서를 마치 공식 의정협의문인 것처럼 보고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게 임 회장 측 주장.
그는 "두 가지 버전의 보고서를 사전에 알렸다는 내용은 제14차 확대비대위 회의록을 보면 나와 있다"면서 "임총에서 보고된 대정부 투쟁 특별감사 자료를 보면 지시를 무시하고 보고 절차도 없었다는 주장의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시도의사회, 대의원회를 공격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실이 아닌 걸로 자꾸 선동을 하면 법적 대응뿐 아니라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본인 역시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경고 메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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