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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위해 돌아왔습니다, 제발 병원 문좀 열어주세요"

발행날짜: 2014-08-06 12:05:48

속초의료원 노조, 직장폐쇄 해제 요구…병원측은 강경

속초의료원 노조 파업에 맞서 박승우 의료원장이 직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노사간 대립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국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 복귀를 선언했지만 박 원장은 노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속초의료원지부는 6일 성명서를 통해 파업 중단과 업무 복귀를 선언하고 직장 폐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노동조합이 9일간의 파업을 마치고 병원에 모두 복귀했지만 의료원이 직장 폐쇄 조치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응급환자들까지 병원을 찾아다가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속초의료원은 4개 병동 중 중환자를 제외한 3개 병동의 환자를 모두 퇴실시키고 직장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 7월 22일 임금인상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의료원이 직장 폐쇄를 통해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출근을 중지시킨 것이다.

노동법에 의거한 직장 폐쇄는 노조 파업에 대항하는 사측의 방어 수단으로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 더이상 노조원 등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파업 등 쟁의 행위가 끝난 뒤에도 직장 폐쇄 조치를 중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법에 따르면 직장 폐쇄는 노조의 쟁의 행위가 있을때만 가능하다.

보건노조는 "노동부가 직장 폐쇄를 해제하라는 공문까지 보냈지만 속초의료원은 계속해서 파행적인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며 "여름 휴가 기간에 응급환자가 급증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같은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 것은 공공병원으로서 직무 유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원들은 매일 근무복을 입고 폐쇄된 병동과 물리치료실 앞에서 대기하며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의료원장은 노조와의 면담도 거부한 채 환자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하루 빨리 직장 폐쇄 조치를 철회하고 환자를 입원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교섭에 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환자들에게 막대한 피해와 불편을 끼치는 직장 폐쇄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노조는 마라톤 교섭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속초의료원의 뜻은 완고하다. 노조가 자신들의 요구사안만을 주장하는 한 직장 폐쇄를 중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차 파업에 들어가겠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 직장 폐쇄를 중지할 수 없다"며 "환자들을 볼모로 협상을 유도하는 노조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진정으로 협상을 원한다면 직장 폐쇄 기간 중 논의를 마쳐야 할 것"이라며 "파업의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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