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에 막혀 올해 처음 실시하려던 분리국감이 무산되면서 이를 준비했던 보좌진들 및 피감기관들이 허탈감에 휩싸였다.
당초 여야는 오는 26일 보건복지부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10일간 1차 국감을, 10월 1일부터 10일간 2차 국감을 진행하는 '분리국감'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여야의 세월호법을 둘러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회의 개최가 불발되면서 분리국감의 근거가 되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안' 개정안 처리 또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26일로 예정됐던 국감일정을 연기한다며 향후 계획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복지부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세종청사 이전 후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5층 대의원실을 국감 회의실로 변경하는 등 국감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던 상황.
특히 원활한 국감 진행을 위해 방송과 오디오, 좌석 배치 등을 새롭게 꾸미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법 통과를 둘러싼 여야 대치로 국감이 연기되면서 허탈감에 휩싸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휴가일정도 반납하고 국감 자료를 준비하는 등 한 달 가까이 준비해온 것인데 준비한 자료를 전량 폐기해야 하는 등 막상 연기된다하니 아쉽다"며 "더욱이 국감이 10월로 연기된다해도 어차피 추가적인 국감준비를 해야 한다"고 답답해했다.
오는 29일 국감이 예정됐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측 관계자 역시 "국감을 하기로 한 이상 예정된 날짜에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며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 등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돼 허탈하다"고 밝혔다.
국감 연기로 인해 허탈해 하는 것은 국회 보좌진들도 마찬가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여야 대치로 하루 전에서야 국감 연기결정이 내려지다보니 잡아놓았던 일정을 다시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루 전까지도 상황을 알지 못해 국감 자료도 제대로 만드는데 집중하지 못하는 등 의원실도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국회 복지위는 연기하기로 결정된 복지부 국감 등 향후 국감 일정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년처럼 10월에 국감이 열리지 않겠냐"며 "향후 복지위 전체회의를 개최해 향후 국감일정을 재조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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