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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취임 후 두달간 124곳 뛰어 다녔다"

발행날짜: 2014-08-29 05:35:58

"협회내 안정 가져왔다…회장 목소리 줄이니 혼란 최소화"

"취임 후 회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협회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것을 알았다."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의 취임 2달. 그가 느낀 그간의 회무 추진의 중점 사항과 성과, 그리고 한계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추 회장은 회원들의 열망에 따라 협회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각 직역과 지역을 돌며 소통하는, 그야말로 '발로 뛰는 회무'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8일 추무진 회장은 경기도 양평에서 개최된 의협 출입 전문지 기자 워크샵 자리를 통해 취임 후 2달간의 소회와 향후 역점 회무 방향에 대해 공개했다.

먼저 추 회장은 "취임 후 회원들이 협회의 안정과 화합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면서 "이를 위해 대의원회, 비대위, 의학회, 병원협회 등 각 의료계의 각 직역과 지역, 심평원 등 정부 부처 등 수 많은 곳을 발로 뛰며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다니며 만났던 것을 정리해 봤더니 두 달간 124곳에 달했다"면서 "원격의료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복지위 위원을 만나고 전현직 의원들도 만나 설득에 매달리는 등 열심히 달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느낀 것이 그간 소통의 부재로 인한 오해와 갈등이 많지 않았나는 생각이었다"면서 "향후에도 발로 뛰는 회무를 기본으로 소통에 역점을 두고 협회 일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달 간의 변화? 자발적 회비 납부 운동 보라"

추 회장은 "짧은 기간에 평가를 하긴 어렵지만 협회에 안정을 가져왔다는 점만은 자평하고 싶다"면서 "혼란 수습에 주안점을 뒀고 상임이사진의 인선에도 중소병원 근무 의사, 젊은 의사, 여자 의사 등 성별과 직역을 고루 반영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회장과 집행부 인사 몇 명만 바뀌었지 집행부 구조가 크게 바뀐 것은 없는데도 지금은 협회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장으로서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고 주장하지 않은 게 혼란을 최소화한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가정의학회와 정신의학회에서도 회비의 자발적 납부 운동을 벌이는 것에 이어 회비 납부 거부 방침을 밝혔던 교수협의회도 한발 물러선 자세를 보이는 등 고무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설명회를 우려하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취소하자 회원들도 좋은 평을 해 줬다"면서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의 이야기를 잘 구성하고 취합하고 조정해서 합치점을 잘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회원 의견을 직접 수렴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 마련 계획도 밝혔다.

추 회장은 "회원 투표 규정 신설하고 집행부 임원 증원해서 여론 수렴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의원에도 임의 단체가 들어갈 수 있는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추 회장은 "회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회원 투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합 혁신위가 정관 개정 작업에 착수했지만 집행부의 기본 생각은 지금 보다 좀 더 구조적으로 회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민과의 소통, 전문가 단체로의 위상 확립할 것"

그는 "공약으로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 강화를 내걸은 바 있다"면서 "의료정책연구소의 식품, 환경 등 5개 분과에서 에볼라 등 감염 질환이 유행하면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문가 단체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원격의료를 저지하기 위한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 방안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추 회장은 "환자들과 손을 한번 붙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게 원격의료기 때문에 이런 감성적인 포인트를 잡아 광고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는 현상은 사실 환자의 신뢰 관계 구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대학교수 시절에는 예약환자가 밀려있었지만 개원을 하고 보니 대학병원을 가기위한 통로로서 개원가를 이용하는 환자도 있었다"면서 "이런 환자들의 불신 때문에 같은 환자가 제2의 병원 제3의 병원을 다니며 똑같은 검사와 처방을 받게되는 사회적 '불신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들의 의료기관 이용 행태와 인식 개선을 위해 정부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협회도 전문가 집단의 역할을 기반으로 국민 불신 없애는 데 노력 해 2중, 3중의 의료비 부담도 낮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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