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 등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정호 이사장
이에 따라 학회는 전문의 교육을 늘리고 우수 검사실 인증 사업을 보다 확대해 전문가로서 위상을 스스로 바로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진단검사의학회 김정호 이사장은 16일 "학회의 정체성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보다 전문성을 높이는데 학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우선 진단검사의학회는 비전과 미션을 새롭게 세우고 나아가야 할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결국 회원들의 힘을 모아야 새로운 방향성을 세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학회는 지난 2월부터 미션 비전 제정 TF팀을 구성하고 이사회와 평의원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회원들과 논의하며 목표를 세우는데 주력해 왔다.
이렇게 마련된 비전은 역시 전문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적이고 정확한 진단검사를 통해 최상의 진료를 추구하는 학회, 진단검사의학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의료계와 국민에게 올바른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학회를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이다.
또한 학술활동과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진단검사의학을 선도하는 학회, 국민에게 봉사하고 인류복지에 기여하며 소통과 화합으로 회원이 행복한 학회도 목표로 세웠다.
핵심가치 또한 이와 일맥상통한다. 신뢰할 수 있는 진단검사, 진단검사의학 전문가 양성과 올바른 진단검사정보제공, 세계 진단검사의학 선도와 신기술 진단검사 개발, 봉사와 소통이 그것이다.
진단검사의학회 조현찬 회장은 "이제서야 미션과 비전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30년 후에도 지켜야 가치를 세워야 학회의 발전방향을 점검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가 이처럼 재정비에 나선 것은 최근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턴들이 점점 더 진단검사의학과 지원을 기피하면서 전공의 충원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진단검사의학과는 2009년에는 47명의 전공의가 합격했지만 2011년에는 45명으로, 2013년에는 39명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학회가 팔을 걷고 전문성 강화를 외치고 나선 것은 결국 이러한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수립한 비전에 맞춰 우선 전문의 교육과 우수 검사실 사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두가지가 전문성을 확보하는 가장 우선 순위이기 때문이다.
김정호 이사장은 "우선 우수 검사실 인증 사업을 확대해 고품질의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당면과제"라며 "또한 전문의들에게 지속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해 보다 수준 높은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것들이 선행돼야 국민과 의료계가 진단검사의학과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후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로 국내 현실에 맞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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