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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독단적 경영구조 직원에게 맡기니 수익 '쑥쑥'

발행날짜: 2015-01-05 05:58:19

리얼병원스토리 문성병원④인증평가 이후 변화 거듭…'혁신' 시스템으로 정착


"문성병원은 인증평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변화를 위해 인증평가를 택했고, 평가 이후 실제로 변했다."

문성병원 인증평가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던 컨설팅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인증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병원은 많지만 평가 이후에도 바뀐 시스템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혁신을 거듭하는 병원은 흔치 않은 데 문성병원이 바로 후자에 해당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효율적인 병원 시스템 정착

문성병원은 인증평가를 거치면서 의료장비 구매 위원회를 구성했다. 모든 의료장비를 구매하려면 이 위원회를 통해야 한다.

과거에는 해당 의료기기가 필요한 부서 직원이 결제를 올리면 병원장이 단독으로 검토하고 결정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의료장비 구매 위원회가 생긴 이후로는 위원회에 속한 직원들이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리게 됐다.

병원장 입장에서도 혼자 장비 구매를 결정했을 때보다 여러 직원의 논의를 거쳐 장비를 구매하고 그에 따른 수익성까지 검토해주는 기구가 있으니 경영적인 측면까지 보완됐다.

이와 함께 경영이사를 영입한 것도 병원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환점이 됐다.

경영이사가 간호사 인력관리부터 행정 및 재정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를 관리한다.

덕분에 병원장은 병원 경영적인 부분은 신경쓰지 않고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인증평가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각 부서 팀장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인증평가를 통해 얻은 '병원도 개혁을 거듭해야한다'는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리더십 교육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하기 위해서다.

끊임 없는 노력의 결과일까. 문성병원은 인증평가 이후 환자 수가 증가해 85%에 그치던 병상가동률은 95%까지 올라갔다.

병원장 "하루 손씻기 5번 하던 내가 15번씩 씻는다"

서순천 문성병원장
서순천 병원장은 스스로 인증평가 이후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하루 손씻는 횟수가 5번 내외에서 15번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병원을 운영하는 마음가짐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우리 병원은 경쟁은 세계 전문병원이다. 한국의 의료정책은 계속해서 바뀐다. 또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서비스 수준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그에 맞추려면 변화를 거듭해야한다. 변화를 뒤따라가기 보다는 선도하는 병원이 되겠다."

서 병원장은 대구지역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병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났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의 생각의 변화는 병원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이미 인증평가에 3억원의 예산을 쏟아부는 상태. 여기에 전문병원 2주기 지정에 도전하면서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감하게 도전할 생각이다.

개혁은 계속된다…다음 도전은 '그린 리모델링'

문성병원의 개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문성병원은 인증평가에 이어 전문병원 지정,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문병원 2주기 도전에 이어 내년도 최우선 과제는 국토부가 의료기관 최초로 실시하는 '그린 리모델링' 시범사업.

그린 리모델링이란, 병원 건물 전체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이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 또한 예산은 약 15억원이 소요되지만 사업만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에너지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 병원장은 "당장은 예산을 투자한 만큼 성과가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린 리모델링은 한달에 3천만원 절감효과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추가 채용해 총 5명의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전문병원의 전문성을 더 키울 것"이라며 "개원가에선 다룰 수 없고 대학병원에선 수익성을 이유로 기피하는 환자를 도맡아 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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