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와 사망. 현 시점에서 두 단어는 포털의 연관 검색어처럼 함께하는 존재가 됐다.
지난 1월 당뇨병치료제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 중 10명이 일본에서 사망했다는 아사히신문의 보도 이후부터다. SGLT-2 억제제와 사망자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신문의 친절한(?) 설명에도 말이다.
이와 관련 국내 의료진들의 반응은 차분했다.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고 탈수증 등 부작용을 고려해 처방을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체중감소 등 부수적인 이점을 놓고 보면 장점이 많은 약으로 평가한다.
그렇다면 자국에서 일어난 SGLT-2 억제제 복용자 10명 사망 사례를 바라보는 일본 의료진 견해는 어떨까. 그는 일단 SGLT-2 억제제 복용 사망 환자들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해야한다면서도 직접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최근 내한한 일본 도쿄의과대학 내과학제3강좌 마사토 오다와라 주임교수를 만나봤다. 그는 일본 당뇨병 학회, 내분비 학회, 당뇨병 합병증 학회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일본에서의 SGLT-2 처방 현황은
일본 의료진 자체가 안전성에 매우 신중을 가해서 (데이터, 처방 경험, 기전 등을 고려했을 때) 매우 안전한 약제로 평가받는 DPP-4 억제제 만큼 많이 쓰지는 않는다.
(한국보다 처방 경험은 많지만 일본에서도) SGLT-2 억제제가 나온지 얼마 안돼 장기적 안전성은 충분히 확신할 수 없다.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 중 10명이 일본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인과관계가 없다고 발표됐다. 이를 바라보는 일본 의료진 관점은 어떤가
10건의 사망 사례 중 SGLT-2 억제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과거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 컨디션이 상당히 안 좋은 환자, 이미 다른 병으로 10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SGLT-2 억제제를 추가한 경우 등에서 사망한 케이스가 모여있지 않나 생각된다.
일본은 어쨋든 중대이상 반응이 다 보고된다. 그래서 10건이 수집됐다고 본다. SGLT-2 억제제와 관계 없는 이상관계가 포함될 수 있다는 소리다. 예를 들어 2주간 SGLT-2 억제제를 쓰고 5일이 지나서 환자가 키토산증(keatoacidosis)이 발생하면 이를 SGLT-2 억제제랑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는 경우도 있다.
어쨋든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처방된 SGLT-2 억제제 수천개 케이스를 제약사에서 리포트한다. 전체적 봤을 때 SGLT-2 억제제가 중대이상 반응이 많은 약에 해당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처방 경험상 SGLT-2 억제제는 어떤 약으로 판단되는가.
저혈량증(hypovolemia)이거나 고령환자, 많이 마르거나 신기능 저하된 환자에게는 신경 써야하는 약임에는 분명하다.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에 주의를 요하는 환자 등에도 주의해 처방해야한다.
DPP-4 억제제와 GLP-1 유사체처럼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만큼은 아니지만 체중 감소 효과 면에서는 효과가 있는 약이지 않나 생각된다. 심혈관리스크 리스크 팩터(Risk factor)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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