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과열 양상이다. 선거공영제 도입이 필요하다."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거관리 규정이 대폭 완화되면서 되레 선거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동영상 애니메이션을 통한 공약 소개에 이어 올컬러 화보집 수준의 후보자 정책공약집의 발간, 만화를 활용한 후보자 소개 등 다양한 선거 홍보물이 쏟아지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임수흠 후보(기호 1번)가 정책 공약을 담은 소책자를 출간하면서 홍보전에 불을 지폈다.
임수흠 후보 측은 정책공약집에 출마의 변과 추천사, 의료 현안에 대한 비평 등을 담아 50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했다.
사진이 없는 텍스트 위주의 임수흠 후보의 책자와 달리 조인성 후보(기호 3번)는 올컬러의 화보집 수준의 책자로 맞불을 놓았다.
사진을 대거 활용한 조인성 후보는 출판기념회 방식으로 정책공약집에 싸인을 곁들여 나눠주는 이벤트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앞서 이용민 후보(기호 4번)가 자신의 일대기를 만화를 활용해 온라인에 올린 것은 애교 수준. 임수흠 후보는 공약을 추가할 때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동영상으로 눈길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달리 불과 1년새 홍보물이 진화한 데는 선거관리 규정의 완화가 크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인터넷 홍보물을 일부 제한했다"며 "각 후보별로 선거캠프 선대본부장만 홍보 글을 게재토록 했지만 별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관리 규정이 완화되면서 각 후보들도 유권자의 눈길을 끌기위한 수단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각 후보들이 온라인에 글을 쓰고 동영상을 올리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발로 뛰는' 유세가 주를 이루는 후보 측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경북의사회 주최의 합동후보자 토론회에서 추무진 후보(기호 2번)는 각 후보들을 향해 "웹진 외에 책자나 홍보물에 들어간 비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추무진 후보는 "후보자들이 돈을 투자해 선거를 하는게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조금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인쇄 비용 외에 편집, 사진 촬영, 카이라이터의 보조가 들어가는 경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자들이 정책과 공약으로만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선거운동의 과잉으로 야기되는 폐단을 방지하기 하고 재력이 없는 후보들도 선거운동에 지장이 없게 선거공영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후빈 후보(기호 5번), 이용민 후보(기호 4번)도 선거공영제 도입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송 후보는 "선거에서 후보들은 정책과 공약으로만 평가 받았으면 하는 입장이다"며 "회원들이 원한다면 본인은 언제든 선거비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후보도 "선거 규정에 위반되지 않으면 어떤 선거 유세 방법을 쓰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다만 선거 과열이 불러올 피해가 분명히 있는 만큼 비용 공개와 선거공영제 방향에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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