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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건강검진은 그만" 건진센터 인증기준 나오나

발행날짜: 2015-03-26 05:45:18

"수준 미달 프로그램 많다, 부적격 퇴출해야"…대학병원들 초안 마련중

최근 건강검진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덤핑 경쟁과 질 낮은 건진을 막기 위한 건진 인증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건진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해 적합하지 않은 기관은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들을 중심으로 건진 인증 기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건강검진센터와 일부 대학병원들이 참여한 이 논의 기구에서 이들은 저가 건진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A대병원 건진센터장은 "최소한의 질 관리가 되지 않은 기관에서 마구잡이 건진을 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질 관리를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일정 수준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과 장비 기준은 물론, 인력 운용 기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적어도 수준 이하의 건진 프로그램으로 수진자들이 돈만 날리는 경우는 막아보자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일부 건진 기관에서 25만원에 CT를 포함한 건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문가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도저히 타산을 맞출 수 없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사가 해야할 일을 기사가 한다거나 도저히 판독이 불가능한 기기로 건진을 하는 경우"이라며 "이러한 기관으로 인해 건진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는 것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미 이러한 사례들을 모두 수집해 보관하고 있다. 추후 협의체나 기구가 구성될 경우 자체적인 질 관리에 나서기 위해서다.

또 다른 건진센터장은 "초음파 검사를 의사가 하지 않는 건진기관이 부지기수"라며 "어떻게 제대로된 검사가 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임상 검사 기준 또한 엉망진창인 곳이 많다"며 "결국 건진을 하고서도 아무런 질병도 발견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건진 인증 기준을 만들고 나아가 전문병원과 같은 정부의 공식 인증까지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또한 필요할 경우 의학회 등을 통해 공신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혹여 대학병원만의 잔치를 만들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A대병원 건진센터장은 "진입 장벽을 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스스로 질 관리를 하자는 의미"라며 "소수의 부도덕한 기관들 때문에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기관이 도매급으로 비판받지는 말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증 기준에 대한 초안이 마련되면 전국 건진 기관과 논의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의학회, 정부 등과도 손을 잡고 공정한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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