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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인 뇌전증, 국내 연구진이 치료 실마리 풀었다

발행날짜: 2015-04-08 12:03:05

가톨릭대 조경옥 교수, 비정사적 세포 분화 과정 규명

국내 연구진이 난치병으로 알려진 측두엽 뇌전증 치료의 실마리를 풀어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 의과대학은 약리학교실 조경옥 교수가 최근 비정상적인 신경줄기세포 분화가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의 원인이라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조 교수는 동물 실험을 통해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을 유발한 생쥐에게 비정상적인 해마 신경줄기세포의 분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신경세포가 생성되면서 뇌전증이 발생한다는 것.

조 교수에 따르면 비정상 신경세포를 제거하니 뇌전증 발작 빈도가 감소하고 인지 기능도 개선됐다.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은 국내 성인 뇌전증 환자들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만 약 19만 명의 환자들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약물 요법을 통한 일시적 증상 조절만 해왔다.

또한 환자 중 일부만 뇌 절제술 또는 뇌자극 시술 등의 침습적인 다른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어 상당수 환자들이 사회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해마 신경줄기세포가 정상적인 뇌기능의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성적인 난치성 뇌전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조 교수의 연구로 밝혀지면서 환자들도 치료에 희망을 갖게 됐다.

특히 동물 실험 결과 비정상 신경세포 생성을 억제하면 뇌전증 발작 감소 효과가 거의 평생 지속되고 있어 향후 치료제 개발과 수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경옥 교수는 "비정상 신경줄기세포에 대한 표적 물질을 개발해 줄기세포와 신경세포 생성을 억제하면 그동안 난치병으로 여겨지던 뇌전증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경줄기세포 분화 조절을 통한 측두엽 뇌전증의 치료 및 예방 가능성을 증명한 첫 번째 연구로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0.742)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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