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간 KTX 개통 한달 째. 다행히 호남권 환자들의 이탈현상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호남권 병원계에 따르면 KTX개통 전까지만 해도 환자 유출을 우려했지만 예상보다 영향이 크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불과 한달 남짓 지난 시점이라 당분간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사진 출처: 코레일 홈페이지
"환자 수 변화 없지만 긴장감 여전"
실제로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호남선 개통 이후 우려했던 환자 유출은 없다"며 "실제로 외래 및 병동 환자 수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KTX개통을 앞두고 환자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환자가 소폭 늘었다"고 했다.
인근의 조선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환자 유출 현상은 없다. 하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고 조선대병원 측도 "큰 변화는 없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위기를 기회로' 의료서비스 강화 나선 병원들
오히려 호남권 일부 병원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병원장을 주축으로 '병원 시스템 개혁 추진단'을 구성해 입퇴원 및 외래 환자관리부터 간호 및 진료 효율화 등 전 부서에 걸쳐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외래 진료공간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외래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이와 더불어 지난해 12월 의료봉사단을 발족하고 지역주민에게 먼저 다가서는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KTX개통을 계기로 의료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대병원 윤택림 병원장 또한 최근 전 직원 행동지침을 마련, 의료서비스 질을 한단계 높이고 있다.
특히 간호부는 환자의 요구에 신속한 반응을 보이자는 의미로 '스피디(SPEEDY)'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의료서비스를 위해 간호부가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협력병원과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외부 지역으로 환자 유출을 최소화 하고 있다. 적어도 지역 내 3차 의료기관을 신뢰하지 못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환자는 없도록 하자는 게 병원 측의 생각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1, 2차 병원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서로간에 신뢰를 쌓아나가면서 환자 진료에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환자 유출을 막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KTX개통을 계기로 환자유출 걱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이를 기회로 타 지역의 환자를 유치하자는 논의도 있다"며 "전남대병원만의 강점을 잘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순전남대병원도 "신속하지 않으면 서울로 간다"라는 위기감을 갖고 신속진료시스템을 강화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서울로 환자 유출만 고민할 게 아니라 역으로 환자 유치를 노리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특화된 암진료, JCI재인증, 최신식 의료장비, 자연 친화적 환경 등 환자들이 찾아올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며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서울은 물론 해외환자 유치에 나설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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