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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개원 1년 넘었지만 도넘은 마케팅 여전"

손의식
발행날짜: 2015-05-19 05:39:37

지역 병원들 "인근 병원 근처서 전단지 배포…국제성모가 물 흐려"

#. 인천 서구 모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A씨. 그는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근처에서 홍보물을 하나 건네 받았다. 다름 아닌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 홍보전단지와 물수건이었다. 홍보전단지에는 '적정수가+적정진료=정직한 진료'라는 문구와 '토요일 오후 5시까지 진료!'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국제성모병원부터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까지는 대중교통으로 30분 정도의 거리. 대학반열에 올라선 국제성모병원이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근처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공격적 마케팅에 A씨는 화가 나서면서도 씁쓸했다.

이상은 인천 서구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 실제 겪은 경험담이다.

인천 서구 모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A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근처에서 국제성모병원 홍보물을 받고 직접 찍은 사진. <사진출처:제보>
국제성모병원의 공격적 마케팅과 이에 대한 인근 병원들의 불만이 개원 1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 유일의 1000병상급 의료기관인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개원한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 2월 지상 11층, 지하 6층에 1000병상, 25개 진료과목, 12개 전문 진료센터를 갖추고 종합병원으로 출발한 국제성모병원은 개원 1년만에 35개 진료과, 150명의 교수진을 갖춘 대학병원으로 성장했다.

국제성모병원은 개원 초 지나치게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는 이유로 인근 병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인근 병원계에 따르면 국제성모병원은 인천 서구 청라지구 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무료 검진을 펼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을 인천 서구 각 지역에 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홍보물을 돌리게 했다.

이에 대해 병원들은 "국제성모병원이 저인망식 홍보마케팅으로 지역 내 환자들을 경증, 중증 상관없이 싹쓸이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로 일부 국제성모병원 직원들은 인근 종합병원 앞에서 홍보물을 돌리는가 하면 심지어 해당 종합병원 환자복을 입은 이들에게까지 홍보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개원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국제성모병원을 바라보는 인근 병원들의 시선은 어떨까.

인천 B종합병원 관계자는 국제성모병원의 홍보마케팅이 개원 초에 비해 많이 누그러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성모병원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 병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선 좀 누그러진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우리 병원 문 앞까지 와서 홍보전단지를 돌리고 심지어 환자복을 입고 잠시 외출한 환자에게까지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최근엔 예전과 같이 상도에 어긋나는 마케팅은 펼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의혹 등도 있어서 그런지 몸을 낮추는 분위기"라며 "국제성모병원 대외협력팀도 인근 병원 홍보팀장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 병원들은 국제성모병원의 공격적 홍보마케팅이 여전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인천 서구 C종합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인 국제성모병원의 마케팅을 보면 정말 심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며 "버스로 30분 가까이 떨어진 우리 병원 근처까지 와서 행인들에게 물티슈를 돌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지어 우리 병원 직원들조차 국제성모병원 홍보전단지를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제성모병원이 개원 초 청라지구 아파트 단지들에 제안한 무료 건강검사.
그는 "여전히 청라지구 내 아파트단지에서 무료 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며 "대학병원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다른 병원들도 자연히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대학병원인 국제성모병원은 2차병원의 생존은 안중에도 없이 로컬에서조차 하지 않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가뜩이나 환자가 없는 2차병원들에선 국제성모병원의 홍보마케팅을 답습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성모병원이 지역 의료생태계의 물을 흐린 셈"이라고 토로했다.

국제성모병원이 지역 내에서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공격적 마케팅보다는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지역 의료계와의 상생을 모색해야 하는 주장도 있다.

인근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서구 지역은 인천 내에서도 문화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국제성모병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환원적 프로그램을 돌리면 좋을텐데 지금의 모습을 보면 지역 주민들을 돈으로 여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특히 국제성모병원은 인천 서구 유일의 3차병원이다. 2차병원들과의 상생을 고민해 주기적 간담회와 로컬 원장들과의 워크숍 등을 진행하는 것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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