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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사 월급 반에 불과한 연구의사, 누가 손들까"

발행날짜: 2015-05-22 05:34:59

기초의학 교수들, 의과학자 키우려면 기초의학 위상 제고 강조

"임상의사와 연구의사 임금이 2배 이상 차이나는데 누가 연구의사가 되겠나.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통해서라도 각 의과대학이 기초의학 분야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1일 기초의학협의회 및 MRC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심포지엄에서 기초의학 교수들은 연구하는 의사 즉, 의과학자 양성을 활성화하려면 의과대학 내 기초의학 교수들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수한 인재가 의과학자를 지원하려면 향후 그들의 일자리가 보장돼 있어야 하는 게 기본 조건. 의과학자 진출 분야 중 하나인 기초의학 교수직에 대한 위상부터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의과학자 개인에 대한 지원을 아무리 확대한다고 해도 의과대학 내부에서 기초의학 분야에 투자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만 할 것이라는 게 기초의학 교수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기초의학협의회 전용성 기초의학교육위원장은 "기초의학교수가 임상의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는 상황에서 의대생이 의과학자가 되길 기대할 수 없다"며 "의과대학 차원에서 정부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의과대학 교수는 "기초의학자 월급이 지금처럼 낮은 상황에서는 의과학자 양성 대책은 한계가 있다"며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통해 기초의학 자격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연구재단 박영민 의약학단장은 의과학자 육성을 위해서는 관련 제도와 자격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말로만 중요하다고 할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의과학자의 전문성과 능력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의학회 이혜연 기초의학이사는 "다양한 의과학자 양성 시스템과 함께 그들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며 "의과대학도 지금처럼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게 아니라 적극 지원을 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RC 김경근 협의회장은 동기부여 차원에서 연구실적을 내는 의과학자에게는 국가차원의 대우를 해주는 제도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의과학자 양성 논의와 함께 현재 임상의학에만 매몰돼 기초의학분야를 가볍게 생각하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전용성 위원장은 "의과대학에 그렇게 많은 교수가 있음에도 의과학자가 없다는 것은 대학병원이 진료기관일 뿐 교육병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자 진료에 쫒겨 연구할 수 없는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박영민 단장은 "의과대학의 소명이 교육을 위한 기관인지, 환자 진료를 위한 기관인지 정체성부터 정립해야 한다"며 "일차의료를 책임지는 의사만 양성하는 현 상황에서 의과학자를 양성하려면 교육목표부터 수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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