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승승장구하던 한국의 임상시험도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전면 중지됐던 임상시험을 조속히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A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은 2일 "병원이 폐쇄된 상황에서 무슨 임상시험을 하겠느냐"며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시점부터 모든 임상시험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 봐서는 언제 재개할런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실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A대학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국의 임상시험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진행중인 임상시험에 하반기 시작될 임상시험까지 하면 100여개에 달하는데 이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며 "일정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진행중이던 임상시험도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이미 투약 시기를 놓쳐버린데다 모집 단위별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제일 큰 문제는 진행중이던 임상시험이 급작스럽게 중단되면서 리셋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라며 "참가자들을 다시 참여 시키거나 모집 군을 재모집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임상시험의 상당수를 수행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줄줄이 메르스에 뚫려버린 것도 상황을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중에서 서울에서 진행된 것만 53%에 달한다.
이중 현재 병원 폐쇄 상태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담당한 것만 해도 7.5%에 달하며 다른 대학병원들도 모두 6% 이상을 담당했다.
결국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진행중인 임상시험의 절반 이상이 현재 전면 중단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임상시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손해배상은 물론 한국 임상시험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하루 빨리 임상시험을 재개해야 하는데 병원이 돌아가지 못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국내 대학병원들이 이제서야 다국적 임상시험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일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며 "최대한 후유증이 없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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