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 의사 출신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교수가 전격 발탁된 것과 관련, "내친 김에 보건부도 독립시키자"는 목소리가 의료계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최근 의협 손문호 정보통신이사가 보건부 독립을 위한 홈페이지
(www.okdr.net) 를 자체 제작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명 페이지에는 이틀만에 1500명이 서명할 정도로 열기가 후끈해 1만명 서명 목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손 이사는 앞서 메르스 확진으로 고비를 넘나들은 35번 동료 의사를 위한 '응원 페이지'를 제작해 1800명이 넘는 릴레이 댓글 응원을 끌어낸 인물.
특히 추무진 의협 회장과 손 이사는 응원 댓글들을 모아 책으로 제작, 보호자 측에 전달해 훈훈한 미담을 남기도 했다.
홈페이지는 "국민과 의료진 모두 국민 건강을 위해 보건독립운동을 시작한다"며 보건부 독립과 관련된 기사와 서명 참여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4일 현재 1500여명이 "국민건강과 진료권 보호를 위해 보건부 독립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서명에 동참했다.
고무적인 점은 이번 서명에는 면허번호를 기록하게 해 그간 온라인 서명에서 불거진 '허수' 문제를 불식시키고자 했다는 것.
손문호 이사는 "보건부 독립 주장을 통해 의사들을 결집시키고, 메르스 사태로 촉발된 의료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했다"며 "그 일환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 이사는 "보건부 독립을 이슈화하고 의사 회원들에게 보건부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하는 목표도 있다"며 "서명 운동이 원활히 이뤄지면 의협 집행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 의협이 공식적으로 보건부 독립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일단은 사비를 털어 홈페이지를 제작했다"며 "온라인에서 의사들의 면허번호를 직접 받으면서 서명을 한 사례는 최초라고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의사들의 결집력을 보여주면 다음 총선, 대선에서 보건부 독립 등 보건의료와 관련된 공약이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판단. 이번 서명 운동은 일종의 '정치세력화'의 발판이라는 의미다.
의협도 5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서명 운동을 지역의사회에 홍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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