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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예산철회한 감염병 전문병원, 우리가 한다"

발행날짜: 2015-08-12 05:26:17

베스티안병원, 오송첨복단지내 100병상 규모로 설립 추진

"정부가 안 하면 우리가 한다."

국회도 외면한 감염병 전문병원을 민간 의료기관인 복지부 지정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이 검토 중으로 새로운 감염병 전문병원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조감도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 김경식 회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오송첨단의료단지에 임상시험센터 개설과 동시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 메르스와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가 구상 중인 감염병 전문병원은 100병상 규모다. 절반은 1인실 중환자실로 나머지는 외래 및 일반 병실로 하되 전 병상을 격리병동으로 꾸릴 계획이다.

앞서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전문병원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는 감염병 연구전문병원 신설에 대한 예산 101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6월, 메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때만 해도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마련할 것처럼 나섰지만 막상 예산 논의 과정에서 없던 일이 됐다.

이처럼 정부도 중단한 감염염 전문병원을 민간 의료기관인 베스티안병원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부도 주저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베스티안병원이 나서는 이유는 뭘까.

베스티안병원은 최근 오송첨단의료단지 임상시험센터 입주를 결정했다. 이때 임상시험센터 설립 요건이 1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것.

베스티안병원 김경식 회장은 "어차피 중증화상환자로 100병상을 채울 수 없으니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운영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봤다"며 "마침 화상환자도 감염관리가 중요하니 평소에는 화상환자를 진료하고 메르스와 같은 상황에서는 감염병 지정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설계단계부터 음압시설 등을 갖춘 격리병상을 감안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아예 설계를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전 병상을 격리병상으로 갖추려면 각 병실의 소모품을 해당 병실에서만 사용하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전국에 하나쯤은 필요한 시설이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활용할 건물 입구는 어차피 화상센터와 다르기 때문에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해서도 감염확산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1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에는 각과 의료진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추후에 감염병 전문병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상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은 양압시설을 감염병상은 음압시설을 각각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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