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사회 이광래 회장의 말이다. 그런데 관련 정책 토론이나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하대학교병원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 축사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 11일 인하대병원은 본원 3층 강당에서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전국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관계자와 인천 지역 의료계 인사를 비롯해 복지부 질병정책과 박의준 사무관, 질본 만성질환관리과 이동한 과장, 인천시청 건강증진과 신중환 과장 등 보건당국 담당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외빈들은 입을 모아 인하대병원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식을 축하하며 지역사회에서의 헌신과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인천시의사회 이광래 회장만큼은 예외였다.
이광래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인천시의사회는 의사 보건소장 임용율 30%라는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국 3위의 명품도시라는 인천의 위상에 걸맞는 보건인력 운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천시의사회는 홈페이지와 100% 연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으며 600여명의 개원의 회원들이 이미 설치했다"며 "연간 1200만원이라는 문자메시지 전송비를 줄이고 회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교수와 개원의 직접 통로 만들어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잔칫날 축사로는 어울리지 않는 뼈 있는 축사였다.
이광래 회장은 축사 직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복지부와 인천시청 관계자들이 올 줄 알고 (축사를) 그렇게 했다"며 "현안에 대해 말한 것이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내 보건소는 중구, 동구, 남구, 연수구, 부평구 등 총 10곳이지만 의사를 보건소장으로 임용한 곳은 계양구, 남동구, 강화군 3곳에 그쳐 30%의 임용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은 25개 보건소에 25명의 의사 보건소장을 앉혀 100%를 의사로 임용했으며 부산은 16개 보건소 중 13곳(81.25%)을 의사로, 대전·광주·울산은 각 5개의 보건소 중 4곳에 의사를 채용해 80%의 임용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 74개 보건소의 의사 보건소장 채용 비율은 77%지만 인천을 제외하고 전국의 의사 보건소장 채용 비율을 계산하면 84.3%로 올라간다.
이 회장은 인천시 의사 보건소장 임용율 문제에 대해 인천시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인천시와 협의를 계속했고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답이 오지 않고 있어 (축사를 통해) 촉구한 것"이라며 "인천시의사회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포스터도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의사 보건소장 임용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청은 기초자치단체장이 판단할 문제라며 한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보건소장 임용은 인사권을 갖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이 판단할 부분으로 알고 있다"며 "시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장이나 자치단체장이 업무를 하는데 있어 직역을 가지고 논할 순 없다"며 "자치단체장이 필요에 의해서 하는 부분을 감안하지 않고 막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의사회쪽에서 말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행정을 어떻게 펼쳐서 시민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느냐의 문제"라며 "원만히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 어떤 자원이냐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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