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명의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스타 마케팅을 펼치던 건국대병원의 청사진이 드러나고 있다. 백전노장들을 선두에 세운 특성화 전략이다.
노장들이 대형병원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새롭게 특성화센터를 만들고 젊은 교수들이 이를 전수받으며 성장하는 모델인 셈이다.
건국대병원 보직자는 17일 "막연히 진료를 잘하는 교수를 영입해서는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며 "반짝 환자는 늘겠지만 그 교수가 나가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형병원에서 쌓은 노하우를 건대병원과 후학들에게 전수해 명맥을 잇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건국대병원은 적극적인 스타 교수 영입으로 톡톡히 성과를 내왔다. 진료지표가 매년 수백억씩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달려왔기 때문.
하지만 이는 부수적인 성과일 뿐이다. 건국대병원의 노림수는 바로 특성화센터 건립에 있었다.
최근 영입한 교수들의 보직과 건국대병원의 행보를 보면 이같은 전략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안정환, 이상화 선수의 주치의로 유명한 스포츠의학의 권위자 김진구 교수를 영입하자 마자 건대병원은 스포츠의학센터를 오픈했다.
간염 연구의 권위자로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장, 대한간학회 이사장 등을 지낸 유병철 교수를 영입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건대병원은 유 교수를 영입하자마자 간센터를 만들고 센터장으로 유 교수를 임명한 뒤 간암 치료와 연구를 해오던 교수들을 모두 센터로 발령했다.
유병철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간센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었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건대병원에 간센터를 설립하고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입한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유방암 권위자인 양정현 현 의료원장이 오면서 유방암센터를 만들었고 위암 권위자인 이건욱 교수를 통해 위암센터를 정비했다.
명의 영입과 특성화 전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순조롭게 잡아낸 셈이다.
건대병원 보직자는 "대형병원과 규모 경쟁을 벌여서 승산이 있겠느냐"며 "정확한 포인트로 한두가지를 치고 나가는 선택과 집중만이 건대병원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전노장들은 이러한 전략의 선봉에 서서 센터를 세팅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건대병원이 세운 특성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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