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의사와 한의사의 갈등, 대체조제 활성화를 사이에 둔 의사와 약사의 갈등.
갈등의 시대에 약학, 한의학을 접목시킨 의술을 펼치는 의사가 있다. 그는 소통을 위해서는 '양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인공은 서울 송파구 엘레나의원 최종환 원장이다.
그는 약사와 의사 면허와 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 한의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스무 살 대학 입학 이후 18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에 다녔다.
시작은 재수해서 들어간 조선대 약대.
"아버지 건강이 악화되면서 의대에 들어가 낫게 해드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스무 살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셨죠. 한순간에 의대에 갈 의미가 없어지면서 약대를 가게 됐습니다."
약사 면허를 딴 후 대학원을 갔다. 공부를 하면서 광주에서 약국도 열었다.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를 접하면서 그들을 낫게 해주고 싶다는 관심이 다시 생겼다. 환자에 대한 관심은 조선대 의대 편입으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원광대 한의대에서 한의학 박사학위까지 땄다.
"약학을 공부할 때 침술을 제외한 본초학 등 한약 관련 과목도 있어 한의대 공부가 조금 수월했죠. 의대에서는 조직학 등 의학 기초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이쯤 되면 "공부를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그는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다고 답했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데 재미있습니다. 환자들은 실력 있는 의사를 찾아가게 돼 있습니다. 하나하나 알 때마다 실력이 쌓여가는 게 느껴지니까 재미도 있습니다."
그는 배운 내용들을 의술에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양약을 처방하면서 이담제를 쓰면 부작용이 훨씬 적다. 아이를 안아줄 때 척추를 눌러주면 아이가 차분해지고,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의학과 한의학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면 치료율이 300~500% 높아집니다. 의료계와 한의계가 불신하고, 갈등 상황에 놓인 것은 양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수가 현실에서는 양보를 생각하기 어렵죠."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봐야 하는 현실에서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 나라는 의사가 하루에 봐야 하는 환자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경험에 비춰봤을 때 30~40명의 환자를 상대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인건비, 임대료 등을 생각하면 턱도 없습니다. 환자 30~40명만 진료하고도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합니다."
저수가의 현실 속에서 최 원장은 환자에게 답이 있다고 했다. 환자를 위해 의사는 배움을 게을리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원은 모든 병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들이 물어보면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는 (의사의) 생명줄입니다. 환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 앞서서 환자 먼저 생각하는 의사가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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