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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만한 직장없다" 14명 채용 공고에 2천명 몰려

발행날짜: 2015-10-08 05:30:10

고용안정·복리후생 매력 부각…공채 경쟁률 수백대 1 기본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속화되면서 대학병원 직원 채용에 수천명이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에 비해 고용이 안정적인데다 가족 병원비 할인 등 복리 후생이 좋다는 점에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

현재 채용을 진행중인 서울의 A대학병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병원은 일반 행정직 채용을 위해 2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지원자가 4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의 20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A대병원 관계자는 7일 "몇년 전부터 행정직 모집에 경쟁률이 크게 올라갔다"며 "지난해에도 100대 1을 넘겼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마다 경쟁률이 점점 더 올라가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경쟁 병원인 B대학병원도 마찬가지다. B대병원은 계약직 직원 1명을 선발하는데도 150여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1년 계약후 정규직 전환을 검토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하더라도 계약직 직원 선발에 이처럼 원서가 밀려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원서를 낸 지원자 중에는 유명 대학 박사출신은 물론 대기업 출신 등도 상당해 병원측도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B대병원 관계자는 "우선 최대한 인원을 추려 인성 검사와 면접을 마친 상태"라며 "누가 채용될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경향은 비단 서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지방의 C대병원은 최근 14명의 일반 행정직 모집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2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이 병원은 10월 초에 발표하기로 했던 1차 합격자 공고를 몇일 미루고 옥석을 가려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C대병원 관계자는 "요즘 채용 정보 커뮤니티 등에 우리 병원이 권역내에서는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고 들었다"며 "그만큼 채용이 어려워지고 고용이 불안해졌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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