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독감백신 품귀 현상으로 환자들이 대학병원까지 몰리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대학병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병원 보유분 사용에 대한 정책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밀려드는 환자들을 위해 풀었던 대체 백신의 보상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환자 불만과 수익성 감소라는 이중고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11일 "노인 독감 백신이 부족해 추가 공급을 요구하자 우선 병원 보유분을 사용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와서 보니 이를 보상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이 병원은 노인 독감 백신을 모두 사용한 뒤 환자들이 계속해서 몰려들자 병원이 보유하고 있던 일반 백신을 모두 풀어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다.
그러나 추가 공급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이렇게 사용한 백신을 100% 보상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면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A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B대학병원도 보건소의 요청에 일반 백신을 풀었다가 공짜 백신만 보충하고 실제 병원 환자들에게는 백신을 놓지 못해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 놓였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하루 이틀 내에 긴급 물량이 나올테니 우선 병원 물량을 풀어 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고 접종을 지속했다"며 "하지만 공급 물량은 오지도 않고 돈을 내고 백신을 맞으러 온 환자들만 돌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매번 똑같이 당하면서 왜 또 여기에 발을 담갔는지 자괴감이 밀려온다"며 "그냥 백신 없으니 보건소로 가라고 돌려 보낼 것을 그랬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들 병원들이 허탈해 하고 있는 이유는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질병관리본부의 정책 때문이다.
실제로 질본은 노인독감 백신 품귀 현상이 가속화되며 불만이 쏟아지자 대체 백신을 우선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우선 병원 보유분을 활용하면 조속히 이에 대해 긴급 배송을 해주고 이를 일반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참이 내려온지 불과 몇일 만에 질본은 대체 백신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려보냈다.
백신이 떨어졌다면 긴급 백신을 신청하고 병원 보유분은 보상하지 않으니 쓰지 말라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은 불과 3일만에 또 다시 변경됐다. 우선 백신을 계속해서 공급할테니 대체 백신을 다시 사용하라는 것이 3차 지침의 핵심 내용이다.
문제는 질본을 믿고 병원 보유분을 쏟아 부은 병원들이다.
질본의 방침에 따르면 10월 5일부터 7일까지 보유분을 사용한 병원은 보상이 가능하지만 7일날 쓴 백신은 보상이 안 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조차 해당 지자체의 사업 시행률 목표치가 넘어선 경우 추가 백신을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은데다 전산시스템 입력이 불가능할 경우 일반 백신으로 사용할 수 없는 만큼 병원이 사용한 보유분은 보상해줄 수 없다고 단서까지 달렸다.
결국 질본을 믿고 병원이 사서 보유중이던 백신을 풀었던 대학병원들은 비급여로 팔 수 있었던 백신만 무료로 맞춘 꼴이 되버린 셈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상외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생겼지만 의협 등과 협의해 가며 대응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선 병의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대체 보유분 같은 경우 충분히 공지를 한 만큼 별도 보상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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