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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올테면 오라지" 느긋한 경쟁 병원들

발행날짜: 2015-11-24 05:14:06

대형병원 설립 영향 등 자체 분석 "로열티 차이 분명, 큰 타격 없을 것"

가톨릭의대 제9 부속병원인 은평성모병원의 설립 공사가 한창이지만 경쟁 대학병원들은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병상 규모가 줄어든데다 자체 분석 결과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보고가 나오면서 다소 느긋한 표정까지 짓고 있는 것.

은평성모병원 조감도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제9부속병원인 은평성모병원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설립 공사에 들어갔다.

은평뉴타운에 설립되는 은평성모병원은 지하 6층, 지상 16층 규모의 총 814병상으로 2018년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4인 이상 다인실 병실을 84%나 확보하고 포괄간호병동을 50병상으로 구성했으며 건축 부지와 연계된 6743㎡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자연과 하나되는 병원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서울에 8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이 착공에 들어갔지만 인근 경쟁 병원들은 당초 가톨릭의료원이 제8병원 설립을 발표했을 때보다 담담한 모습이다.

가장 인근에 위치한 A대학병원 보직자는 "사실 처음에 1000병상 이상급을 짓는다는 발표가 나면서 다소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800병상 정도라면 걱정할 것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우리 병원과 체급이 다르지 않느냐"며 "타깃층도 경기 북부권역이라는 점에서 전국구인 우리와는 환자군이 겹칠 가능성도 적다"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구에 위치한 B대학병원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특히 이 병원은 권역 주민들의 충성도에 기대감을 거는 모습이다.

B대학병원 보직자는 "규모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로열티는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라며 "이미 각종 조사에서도 우리가 완승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B대학병원은 가톨릭의료원이 은평성모병원을 설립한다는 발표가 나자 은평구를 비롯, 서대문구, 마포구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근 병의원과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충성도와 로열티에 대한 조사도 끝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직자는 "모든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우리 병원이 좋은 지표를 보였다"며 "일부 지역 환자 유출은 있겠지만 타격이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톨릭의료원도 굳이 경쟁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병원의 설립 취지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은평성모병원이 다인실 병실 비율을 높이고 포괄 간호 병동과 말기 환자 관리 시스템을 만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며 "가톨릭 이념을 실천할 공간으로 병원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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