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화 된 내과의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각 수련병원들은 벌써부터 내과 미달사태를 대비해 타 병원과 정보를 교류하며 전공의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병원 인턴 지원자도 전무…발만 동동
<메디칼타임즈>는 2016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첫날인 지난 30일,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접수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올해 초유의 내과 미달 사태에 이어 내년에도 내과의 위기가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2016년도 레지던트 모집 공고
서울 소재 대형병원인 A대학병원은 전체 정원의 6%가 지원한 상황. 첫날임을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분위기다.
대형병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과 레지던트 미달은 응급실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 수련병원들은 지원자 한명이 아쉬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지역 B대학병원은 현재 지원자는 물론 해당 병원 인턴들 중에서도 지원자가 전무하다.
이 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앞서 지원의사를 밝힌 인턴이 한명 있었는데 아무래도 혼자는 힘들 것 같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기더라"며 "정원을 채우기는 커녕 일부라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청도 C대학병원 또한 현재 지원자는 0명. 앞서 지원 의사를 밝힌 인턴도 없는 상태로 미달될 가능성이 높다.
C대학병원 관계자는 "나름 올해 내과 레지던트 수련에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여전히 반응은 썰렁한 것 같다"며 "마감일까지 분위기가 반전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악순환 고리, 시작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 위기감
내년도 내과 레지던트 모집 관전 포인트는 양극화. 외과, 산부인과 등 다른 기피과가 그랬듯 앞서 미달된 수련병원은 악순환 고리를 이어가는 식이다.
즉, 올해에 이어 내년도 레지던트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향후 몇년 간은 레지던트 기근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전공의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칫하면 산부인과, 외과처럼 전공의가 전무해지는 위기가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D대학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이미 올해 미달된 병원은 기피현상이 극심할 전망"이라며 "인근 수련병원들과 정보 교류를 통해 정원을 채우지 못한 병원으로 전공의를 보내주는 등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지역 모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이미 내과 레지던트 정원을 모두 채웠다"며 "서울권 수련병원은 지방 수련병원에 비해 아직은 여유가 있다. 지방일수록 중소병원일수록 기피현상은 극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메디칼타임즈는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12월 2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수련병원별 지원 현황을 속보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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