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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집 사라진 학술대회 풍경…의학회들 '앱'에 빠지다

발행날짜: 2015-12-12 05:59:41

종이→CD→앱 빠르게 전환 중…비용절감·편리성 일석이조

추계 학술대회 시즌이 마무리됐다. 올해 학술대회 시즌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초록집의 변신이었다.

다수의 학회가 앞다퉈 학술대회 앱을 개발, 초록집은 물론 학술대회 일정 및 다양한 학회 정보를 담아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내과학회는 학술대회 전공의 연수강좌 세션에서 질의 응답을 앱으로 진행했다.
몇년 전 초록집을 CD에 담아서 제공하던 것에서 대신 모바일 앱으로 빠르게 바뀌는 추세다.

앞서 CD는 PC, 노트북이 있어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앱은 전 국민 휴대폰 소지 국가인만큼 접근성에서 유리하다.

이비인후과학회는 이미 몇년 전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학술대회 정보를 공유했으며 내과학회, 정형외과학회, 가정의학회 등 다수의 학회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내과학회는 전공의 연수강좌 중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 및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통의 창을 확대했다.

가정의학회, 진단검사의학회와 비뇨기과학회, 소아과학회, 안과학회 등 다수의 학회가 학술대회 앱을 제작해 전시장 안내와 더불어 발표 일정과 구연 및 포스터 초록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안과학회는 발표 일정 이외에도 교통 및 숙소에 대한 정보까지 상세하게 담아냈다. 숙소 위치는 어디이며, 자가용 혹은 지하철, 버스, KTX 등 각 교통수단에 따른 정보까지 친절하게 안내했다.

가정의학회 조경환 이사장은 "학술대회 초록집 대신 모바일 앱을 도입함으로써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며 "회원들 또한 무거운 책 대신 자신의 휴대폰으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안과학회 학술대회 모바일 앱 내용 중 일부
외과초음파학회,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폐암학회 등 세부학회에서는 아예 초록집 제작을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한 채 모바일 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내과학회 등 회원 수가 많은 학회는 책으로 된 초록집을 원하는 회원들의 요구가 있어 과도기적으로 발행 부수를 줄여 초록집을 발간하기도 하지만 소규모로 운영하는 세부 학회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앱을 활용하고 있다.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초록집 전체를 앱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학술대회가 열린 부산지역의 명소를 소개, 학술대회 이후 여행 정보까지 더했다.

올 춘계학술대회부터 앱을 도입한 폐암학회도 초록과 함께 학술대회 기간 중 질의 응답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며 쌍방향 소통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외과초음파학회 박해린 총무이사는 "앱 개발에 수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이는 앞으로 그 이상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초록집이 앱으로 모두 바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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