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주일을 주겠다. 그동안 한방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막지 못하면 추무진 회장을 사퇴시킬 것을 약속드린다."
집회나 시위, 항의 방문, 고발 등의 투쟁체 성격으로 출범한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혁투)가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의혁투는 집행부를 겨냥, 일주일간 한방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다면 전 회원을 회관으로 불러들여 추 회장을 사퇴시킨다는 엄포를 놓은 것.
최대집 공동대표는 마네킹에 불을 붙인 후 수 차례 망치로 내려치는 퍼포먼스를 통해 결코 사퇴 요구가 공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21일 오후 8시 30분 의혁투 최대집, 정성균 공동대표는 소속 회원 20여명과 함께 의협 회관 앞에서 긴급 집회를 개최했다.
한방 현대 의료기기 허용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를 규탄하고, 섣부른 의료일원화 추진으로 의사면허 제도와 의학의 근본을 훼손한 추무진 회장의 즉각적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마련했다는 것이 의혁투의 입장.
집회에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을 비롯해 좌훈정 전 의협감사, 김장일 경기대의원 10여명을 포함,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최대집 대표는 "이달 안으로 2030년까지 의료통합을 완료하고 X-ray와 초음파 등 의료기기를 한의사에게 허용하는 방안이 복지부로부터 나온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이런 사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과학적 의학 체계를 부정하는 행위를 통해 환자를 생체실험으로 내모는 사악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건 국민건강권이 달린 문제이지 결코 직역이기주의나 배타적 이익 주장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정성균 대표는 집행부를 겨냥했다.
그는 "무당에게 현대 의학을 허가한다는 상식과 국민 배려가 전혀 없는 정부, 공무원을 강하게 질타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의협 집행부의 대응과 수정 제시안을 보면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협의 그동안의 행적과 상호교류 촉진이라는 문구, 그리고 추무진 회장의 '한방사의 연수 후 의사자격 부여 발언' 등을 볼 때 기본적으로 추 회장은 그저 한방과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걸 추구한다고 느껴진다"며 "범죄행위인 한방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무슨 협상 대상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좌훈정 전 의협 감사 역시 "죽을 각오로 한의계와 싸워도 모자랄 판에 의협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하나의 의료기기라도 허용된다면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날 최대집 대표는 예고한 대로 회관 앞에서 마네킹 인형의 화형식을 진행했다.
최 대표는 '한방 현대 의료기기 허용은 현대의학 부정하는 정신 나간 굿판'이라는 피켓을 든 마네킹을 수 차례 대형 망치로 내리치는 퍼포먼스로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 대표는 "딱 일주일의 시간 동안 기다려보겠다"며 "그동안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막지 못하면 전국 의사 회원을 의협 앞마당으로 불러들여 추 회장을 사퇴시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반면 의협 집행부는 당분간 의료일원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의협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의료계와 한의계 간의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등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한국 의료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의협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요구와 같은 수용할 수 없는 사안에 총력을 쏟을 것이 아니라 한국의료의 백년대계를 위해 의료일원화 논의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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