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일까. 복제약 전유물로 여겨졌던 파격 약값에 오리지널도 동참하고 있다.
경쟁자 견제, 복제약 출시, 시장 안착 실패 등 저렴한 약값 책정에는 여러 요소가 반영됐겠지만 이들의 표면적인 이유는 환자 접근성 확대다.
최근 파격 약값으로 재미를 본 오리지널은 BMS 최초의 먹는 C형간염 급여약 '닥순 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이다. 지난해 8월 급여 출시 후 5개월만에 UBIST 기준 100억원을 찍었다. 다클란자 78억원, 순베프라 22억원이다.
일단 유일한 경구용 C형간염치료제라는 프리미엄이 톡톡히 작용했다. 또 무시할 수 없는 처방액 급증 요인으로 파격 약값이 꼽힌다.
이 병용법은 24주 치료시 환자 부담금은 259만원에 불과하다.
경쟁자 길리어드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소보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가 지난해 4분기 허가를 받았지만 약값을 못 받고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MS 관계자는 "특허 만료로 가격이 낮아진 대표 B형간염약 바라크루드와 함께 C형간염 분야에서도 닥순 요법은 259만원으로 높은 환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신약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동아ST '자이데나(유데나필)'는 새해 시작부터 최대 67% 가격 인하 소식을 전했다.
가격 인하로 환자들은 병원에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자이데나' 용량을 처방 받아 약국에서 종전 보다 55%~67% 인하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매일 복용 제품은 성분 함량에 상관없이 동일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회사는 가격 인하 배경을 지난 10년간 연간 100억 원 이상 판매되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자이데나'의 우수한 제품력에 가격 경쟁력을 더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사례는 쉽게 더 찾아볼 수 있다. 조루증치료제 매나리니 '프릴리지(다폭세틴염산염)'는 지난해 5월 약값이 40% 대폭 인하됐다. 30mg 6000원, 60mg 9000원 정도가 됐다.
'프릴리지'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 치료제다.
임상을 통해 사정시간, 사정조절능력, 스트레스 및 대인관계 장애 등 조루증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 등의 모든 영역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메나리니는 가격 부담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 1년간 환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약가 인하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종사자는 "최근 복제약 전유물로 여겨졌던 파격 약값에 오리지널도 동참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리지널도 상황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며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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