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환자의 절반 이상이 회전근개(어깨근육) 파열이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아 진단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양수, 이효진 교수
단순한 오십견으로 진단해 회전근개 파열 치료가 늦어지면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 교수팀은 어깨관절 질환으로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병원을 찾은 환자 1598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회전근 개 파열 환자는 929명, 오십견 환자는 310명이었으며 회전근 개 파열과 오십견을 같이 진단받은 환자가 359명이나 됐다.
두 질환을 같이 진단받은 환자중에서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오십견 동반비율은 27.9%로 조사됐으며 오십견 환자 중 회전근개 파열 동반비율은 53.7%나 됐다.
오십견 환자 중에 절반 이상이 회전근개 파열을 동반하고 있다는 의미. 진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김양수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심하면 힘줄을 다시 관절에 붙여주는 수술이나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한다"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팀은 두 질환이 동시에 진단된 경우 동시 치료가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차이를 두고 하나씩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오십견 치료 기간 동안 파열된 어깨근육의 통증을 참아야 하고 치료기간이 길어 환자의 불편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김양수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회전근 개 파열과 오십견이 동반된 63명의 환자 중 회전근 개 수술과 오십견 수술을 동시에 실시한 33명의 환자와 오십견 치료 후 회전근 개 수술을 시행한 30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분류해 비교했다.
그 결과 두 환자군의 수술 21개월 후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 기능 회복, 재 파열률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동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으며 재활치료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수술 후 만족도가 높았다.
김 교수는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스트레칭이나 어깨운동을 해야 증상이 호전되는 오십견과 파열된 근육을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하는 회전근 개 파열 치료법은 역설적으로 상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진단과 처치가 나올 경우 어깨 힘줄이나 관절손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의 전문적인 검사가 함께 전문의의 주의깊은 진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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