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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내분 봉합 나선 대개협 "반년 안에 단일화하세요"

박양명
발행날짜: 2016-02-26 05:05:29

두 개 의사회에 공문 발송 "단일화 전까지 의협 파견 대의원서 제외"

'6개월 안에 단일화된 의사회를 구성하고,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대한의사협회 파견 대의원에서 산부인과를 제외한다.'

두 개로 쪼개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대해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대개협은 최근 상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기존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에 각각 '단일 산부인과의사회 구성을 위한 이행 권고의 건'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대개협이 각 산부인과의사회에 보낸 공문
대개협은 두 개의 산부인과의사회에 "6개월 안에 단일화된 산의사회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도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의 존재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였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대개협에 옵서버로 참여토록 하고, 발언권은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공문 발송 등은 기존 산부인과의사회와 같은 자격을 받게 됐다.

대신 "단일화된 의사회가 구성될 때까지 대개협은 의협 파견 대의원 선출 대상에서 산부인과를 제외한다"며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는 대개협 회칙에 따라 즉시 복원 시킨다"고 밝혔다.

"법으로는 기약 없다…소모적 고소고발전 그만하자"

하지만 갈등 봉합은 요원해 보인다. 1년이 넘도록 평행선을 달리며 이어온 갈등이기에 양쪽 모두 6개월이라는 시간은 짧다며 고개를 저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양쪽 모두 더 이상의 고소고발전을 멈추고 타협을 해보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정관에 의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을 논의 중"이라며 "서울, 경기, 강원 지회 이외의 지회가 지역 대의원을 선출하라고 압박하는 방법이나 4월에 있을 학술대회에 맞춰 대의원총회 개최를 다시 한 번 시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으로 해서는 언제 정상화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언제든지 협조할 용의가 있으니 서로 잘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대개협의 의협 파견 대의원 제외에 대해서는 반박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대개협 회칙에 파견 대의원을 제외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며 "의협 회비를 안내서 대의원 자격이 없다든지 하면 모르겠는데 대개협의 이번 조치는 가혹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대개협의 이번 조치가 새 단체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하고 타협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동석 회장은 "대개협의 고육지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옵사버라도 발언권은 있으니 산부인과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차별적 고소고발전은 너무 소모적이다. 산부인과의사회 측은 한 발짝도 안 나가고 강경대응만 하고 있다"며 "명단을 확보한 산부인과 개원의 2720명 중 1400여명의 지지를 받아 회장이 됐다. 회원이 위임해준 자리인 만큼 회원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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