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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필요한 음압격리시설…대안은 ‘스페이스맥스’

정희석
발행날짜: 2016-03-15 16:40:43

병원 외부 설치 ‘긴급건축물’…환자 완벽한 격리·신속한 응급대응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들이 음압격리병실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음압병실은 병실 내 기압을 낮춰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격리시설.

병실 내 공기는 별도로 설치된 배기시설을 통해 내보내지는데, 이때 HEPA(Highly Efficient Particulate Air) 필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여과해 배출된다.

특히 음압격리병실로 들어가려면 2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병실로 들어가기 전 먼저 ‘전실’이라는 공간에서 병실 기압 상태를 확인하고 의료진들이 개인보호 장비를 갖추고 소독을 하게 된다.

음압격리병실 설치는 완벽한 밀폐성을 전제로 의료진과 환자 동선을 고려한 전기 공급 및 급·배수와 의료용 음압기 등 각종 배선과 공조시설을 갖춘 설비공사가 요구된다.

응급실 또는 병동 내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는 병원들 역시 이 같은 방식을 취한다.

음압격리시설로 활용 가능한 긴급건축물 '스페이스맥스'
구조구난장비 전문업체 ‘한진 G.T.C.’ 신동진 대표는 “병원들이 기존 일반 병실을 활용해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할 때 공조·배선 등 설비공사에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일반 환자와 전염성 환자를 한 공간에서 함께 수용하는 음압격리시설이 진정한 ‘격리’로 볼 수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압격리병실은 병원 내부가 아닌 외부 공간에 완전히 이격 또는 격리했을 때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보호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 운영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이라는 게 신 대표의 설명.

가령 병원이 1000병상 중 음압격리병상으로 지정한 10개 병상은 평상 시 일반 환자 수용이 힘들어 공실로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병상 회전율이나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이처럼 전염성 환자의 완전한 격리와 함께 병원 운영 및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메르스 사태처럼 긴급한 상황에서 음압격리병실로 이용 가능한 긴급건축물 ‘스페이스맥스’(SPACEMAX)를 소개한다.

병원 외부에 신속하게 음압격리시설 구축

국제규격 해상운송용 컨테이너 규격 6.096m(20피트)을 적용한 스페이스맥스는 좌우 최대 38.5㎡(약 11.5평)에 이르는 확장공간을 제공한다.

일반 컨테이너와 달리 항공기 소재 듀랄미늄 강판과 내부 벽체의 경우 세균 및 박테리아 증식이 불가능한 수지 코어 발포스티아렌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을 갖춘 의료용 긴급건축물로 적합하다.

또 의료용 음압기를 비롯해 화장실, 세면대, 샤워부스, 냉난방, 배·흡기, 오·폐수 등 다양한 시설과 연결·설치가 가능해 이동식 음압격리병실로 이용할 수 있다.

신 대표는 “미국 텍사스 스페이스맥스 본사 매출의 90% 이상은 미군에서 발생한다”며 “스페이스맥스는 재료시험 등 까다롭고 엄격한 미군 테스트를 통과한 만큼 우수성을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은 스페이스맥스를 수술실로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메르스 사태와 같은 긴급 상황 시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음압격리시설로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맥스 특징 중 하나는 평상 시 병원 주차장 또는 인근 관용부지에 보관하되 유사 시 별도 트레일러를 이용해 간편한 이동 및 빠른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

예를 들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 병원 주차장으로 긴급건축물을 이동해 수동으로 좌우 상판을 들어 올려 접혀 있는 옆벽을 펼쳐준다.

동시에 기 설치된 전기 및 수도·배수라인을 연결해 의료용 음압살균기 및 각종 의료장비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

특히 전실과 격벽을 통해 전염성 환자 수용공간과 의료진 진료공간을 분할 및 격리시켜 음압격리병실로 활용 가능하다.

그는 “음압격리시설 설치기준은 1인당 15㎡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스페이스맥스는 좌우로 펼치면 38㎡(11.5평)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2개의 출입구로 나뉘는 전실이 있어서 의료진과 환자 동선을 구분한 정부 설치기준에 부합하고, 144㎡ 의료용 음압기를 설치해 음압격리병실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스페이스맥스는 긴급한 상황에서 성인남성 5명이 30분이면 설치 가능하고 2층으로도 적재해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 또한 높다.

신동진 대표는 “내구성과 밀폐성은 물론 뛰어난 이동성을 갖춘 스페이스맥스는 병원 외부 공간에 설치함으로써 전염성 환자의 완벽한 격리는 물론 의료진들의 신속한 응급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병원 및 의료진 또한 전염성 질병으로부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만큼 많은 비용부담을 안고 병원 내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는 것보다 병원 외부로 완전 이격해 격리 운용하는 방안이 더 적합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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